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성 현수막' 2천여만원…공정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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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성 현수막' 2천여만원…공정성 훼손
  • 박홍순 기자
  • 승인 2018.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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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김점기 의원, 시민 세금으로 여론 호도 지적
▲ 도시철도 2호선 찬반 현수막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수천만원을 들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찬성 입장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광주시의회 김점기(남구2) 의원의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찬성 현수막' 579매 제작을 위해 2천300만원을 썼다.

5개 자치구 100매씩 500매, 19개 역사에 각 1매씩 19매, 4개 구청 현수막 게시대에 5매씩 20매, 5개 부서별 홍보용으로 8매씩 40매 등 모두 579매를 광주시 도처에 부착하면서 총 2천382만 5천원을 집행했다.

김점기 의원은 "시민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공기업인 도시철도공사가 시민의 세금으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현수막을 부착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용섭 시장은 지난 9월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의 중요한 가치로 중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강조했다"며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을 공론화의 협치로 풀어내면 직면하게 될 현안들도 투쟁과 논쟁을 뛰어넘어 대화와 합리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론화 막바지 과정에 이른 지금 도시철도 공사가 부착하고 집행한 현수막과 예산을 빌미로 공정성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된다면 이는 오로지 도시철도공사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점기 의원이 시민의 세금으로 현수막을 부착한 점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자 김성호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직원들의 모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답변했다 취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10일부터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공론화 작업이 시작되면서 찬성 측인 도시철도공사와 반대 측인 일부 시민단체가 도심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갈등 양상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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