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22일 얼굴 없는 천사가 컵라면을 보내왔다.
이날 오후 1톤 트럭을 몰고 온 한 유통회사 직원이 컵라면 상자 97개를 사무실에 차곡차곡 쌓았다.
누가 라면을 보냈느냐고 묻자 유통회사 직원은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며 떠났다.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주민에게 고루 나눠달라"는 당부만 남겼다.
상자에 담긴 컵라면은 모두 1천152개. 국내 2개 회사가 만든 제품으로 품목이 다양했다.
별도의 조리 없이 뜨거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어서 주민의 형편을 고려한 기부자의 세심함을 읽을 수 있었다.
월곡1동은 홀몸 어르신, 한부모 가정, 아동 생활시설 등에 라면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태순 월곡1동장은 "감사 인사를 직접 드리지 못해 아쉽고 송구하다"며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공동체 온기를 높이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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