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술의 만남, 광주의 미래로'…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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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기술의 만남, 광주의 미래로'…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
  • 조미금 기자
  • 승인 2018.12.0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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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들이 무대에 서서 컴퓨터 키보드를 친다. 그 뒤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연주자들이 치는 내용이 투사된다.

키보드를 칠 때마다 글자가 스크린에 투영되는 동시에 글자에 부여된 전자음이 '띠띠띠'하고 나온다.

단순한 자음에서부터 단어, 문장들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언어적 오케스트라가 연출된다.

▲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지난 11월30일 오후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2관에서 열린 '2018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공연을 한 태싯그룹의 '훈민정음'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글의 모양과 소리를 합친 컴퓨터 그래밍의 의성공연에 어떤 이는 환호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게 무슨 공연이냐는 반응이었다.

관람객들은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어 하면서도 글자와 음악의 결합이 보여주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사회에서의 또 다른 소통의 영역을 접하고 있었다.

광주시 주최, 광주문화재단 주관의 이날 개막식에는 5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알고리즘 소사이어트: 기계-신의 탄생'을 지켜 봤다.

▲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문화창조원의 긴 복도를 지나 복합2관에 들어서 첫 대면하는 작품은 모리스 베나윤의 'Watch Out'이다.

관람객은 키오스크에 눈을 대고 무엇이 있냐를 들여다 보지만 거꾸로 관람객이 관찰을 당한다는 역설의 작품이다. 관람객의 눈이 전당 광장에 설치된 미디어 월에 비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상호 감시 시스템에 대한 간접경험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랐다.

김병호의 설치물 '아름다운 반사'가 위풍당당하다. 판옵티콘 형태의 중앙에 위치해 미디어가 수행하는 정보의 생산과 수용. 그리고 다양한 해석과 논의들에 대한 기념비성을 지닌다.

미디어와 정보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혼란의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

문준용의 '확장된 그림자'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림자 현상을 이용한 일종의 증강현실장치를 개발한 문작가가 새로운 센서를 탑재한 실험작을 내놓은 것이다.

가상, 현실, 상상의 경계에서 그림자 세계의 시적 감성과 그림자의 기하학적 조형물을 보여준다.

▲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AOT의 '그날의 떨림'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떨림은 어느 정도 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지진계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바라본 작품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광주의 거대한 사회적 진동을 느끼게 한다.

7개국 56명(11개팀 33명, 개인 23명)이 참여했으며 전시작품은 모두 33점인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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