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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복용 여중생 죽음…의료계 고질적 문제 아닌가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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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5  2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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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이 여중생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보였다면서 사고의 원인이 이 약에 있다고 했다. 이 사고가 일어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의 복용과 환각과의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지만 10세 이상의 소아에게는 이상행동이 나타나고 추락 등 사고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담은 서한을 국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에 보냈다.

학교 부학생회장에 당선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의 이 여학생이 피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숨지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독감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는데, 자녀를 잃었다면 부모로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짐작조차 안 된다.

국내에서는 2009년에 이 약을 먹은 중학생이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다쳤고, 2016년에는 11세 초등학생이 같은 약을 복용한 후에 이상 증세로 21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16세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전문기관들은 이 약과 환각의 상관관계는 분명치 않다는 견해를 가진 듯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일본도 10대 청소년에게는 이 약의 투약을 중단시켰다가 다시 허용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타미플루 처방을 한 의사가 이 약의 부작용 가능성에 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이 약을 먹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와 본인이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켰어야 했다. 그러나 담당 의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약국의 약사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더욱이 문제는 한국의 대부분 의사와 약사들이 환자에게 약의 부작용에 관해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자나 보호자가 부작용을 물어보면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고, 약의 위험한 측면을 잘 모르는 의사나 약사들도 있다. 이런 점에서 타미플루뿐 아니라 다른 약에 의해서도 이런 비슷한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환자는 당당하게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질문할 권리가 있고, 담당 의사와 약사는 친절하게 설명해줄 의무가 있다. 정부 당국은 당연한 이런 문화의 정착을 위해 대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 계도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도 항상 사고가 일어난 후에 뒷북 대응하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경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번 사후 약방문식으로 사고가 터진 후에 서한을 보내는 등의 조처를 하는 것은 후진적인 행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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