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고흥 분청사기 전통 재현 가마에서 구워낸 분청사기 250점이 31일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5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가마는 운대리 분청사기 2호 요지와 똑같은 환경의 자연 경사면에 지어진 반지하식 오름 가마다.
길이 13m, 폭 1.6m, 높이 90㎝의 전형적인 조선시대 초기의 가마 모습으로 재현됐다.
이 가마에서 조선시대 전통방식 그대로 소나무 장작을 이용해 1천280도가 넘는 고온에서 밤낮없이 48시간 동안 불을 지펴 분청사기 달항아리와 실생활 분청사기 등 250점이 구워졌다.
도예 전문가의 작품과 분청문화박물관에서 추진한 도예강좌 수강생 작품 위주로 소성됐다.
1주일간의 가마 식히기 기간을 거친 후 이번 28일에 분청사기를 꺼내는 요출(窯出=가마에서 구운 도자기를 꺼냄)행사를 가졌다.
최고의 명품 분청사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작업과정이 번거로우며 성공 확률이 30~40%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청문화박물관의 전통 재현 가마는 전문가 자문과 사전에 문제점을 검토해 성공 확률을 80~90%로 높였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이번 전통 재현가마의 소성과 요출을 계기로 고흥 분청사기가 전통을 이어 가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발굴과 복원 등 전통 분청사기의 맥을 잇는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고흥 분청사기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이번 전통 재현가마 불지피기와 분청사기 요출 행사는 천년의 아름다움을 품은 분청사기의 높은 문화적 가치와 고흥 분청사기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