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추태] ①성추행·갑질·주먹질…분별없는 언행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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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추태] ①성추행·갑질·주먹질…분별없는 언행 어디까지
  • 연합뉴스
  • 승인 2019.01.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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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해외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면서 지방의원들의 일탈이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지방의원들의 몰상식한 작태를 보다 못한 주민들은 "지방의회가 왜 필요하냐, 당장 없애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갑질[연합뉴스TV 제공]

◇ "그것도 벼슬이라고"…만연한 갑질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시의회 모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경주 등으로 출장 가면서 여수 한 사회복지시설의 사회복무요원에게 자신의 차를 운전하도록 했다.

늦게 출발한 그는 다른 의원들과 함안휴게소에서 만나 함께 가기로 하고 자신이 근무한 복지시설의 사회복무요원에게 운전을 부탁한 것이었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휴가를 내고 해당 의원을 휴게소까지 데려다주고 여수로 돌아와야 했다.

2017년 1월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 보은군의회 모 의원은 의회 사무실에서 군청 과장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는 등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가 약식기소돼 같은 해 4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5년 3월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전 충북도의회 모 의원이 술자리에서 공무원에게 술병을 던졌다가 윤리특위에 회부됐지만 '사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없던 일'로 무마됐다.

2014년 9월에는 대구 달서구의회 모 의원이 전남 무안군에서 의전이 소홀하다며 자신보다 15살이나 많은 의회 전문위원 B(56)씨의 정강이를 걷어차 어른 손바닥만 한 멍이 들게 했다.

▲ 성추행[연합뉴스TV 제공]

◇ 연수 과정서 성추행·여성비하 발언도

경기도 평택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11월 해외 연수 해단식 자리에서 여성 의원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공식으로 사과해야 했다.

그는 해단식 과정에서 유럽 연수 도중 전문위원 1명이 숙소 점검 중 60대 여성 의원 2명이 쓰는 객실 내부를 들여다봤다가 샤워 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있던 여성 의원들을 목격한 일이 화제가 되자 "늙은 여자 볼 게 뭐 있나"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대구 수성구의회 전 의원은 2017년 9월 연수 도중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동료 여성 의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방문을 밀고 들어가려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 가이드 폭행하는 지방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 술에 취해 주민 패고 의원끼리도 주먹질

울산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12월 주민자치위원회 회의 참석 후 자치위원들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가서 주민자치위원장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7년 11월에는 민주당 소속 춘천시의회 모 의원이 술에 취해 좁은 소방도로에 대각선으로 차를 댔다가 시민이 항의하자 말다툼 끝에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224%였다.

전남 순천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 4일 의장단 회의에서 옆에 앉은 의장에게 욕설을 퍼붓고 탁자에 있던 전화기를 던졌다.

전문위원 인사가 있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인사가 행자위 전문위원으로 온 것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고교 동문인 한국당 소속 경남 밀양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회운영위원장이 술자리에서 서로 주먹다짐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 음주운전 단속[연합뉴스TV 제공]

◇ 의원 명함에 남편 자동차공업사 상호·전화번호 기재…음주운전 다반사

2017년 6월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회 모 의원은 청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6% 상태로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제10대 도의회 때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이 음주운전에 세 차례 단속에 걸렸으나 도의회는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충남 공주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8월 자신의 명함 뒷면에 남편 자동차 공업사 상호와 전화번호 등을 인쇄해 주민 질타를 받았다.

그는 "배우자로서 가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소시민적 생각에서 비롯됐으나, 의원 신분에 부적합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부산 동구의회 의원이자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부자(父子)가 함께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경비원을 전보 조치 하라며 막말을 했다가 구의회에서 제명됐다.

사고 직후 그는 경비업체에 전화해 "부자가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면서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조치 하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 분노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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