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요금도 다 오르는데 택시요금이라고 안 오르겠습니까"
택시요금 인상 첫날인 10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시를 타려는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택시요금 인상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요금 인상을 안내하는 A4 한장짜리 안내문만 택시 승강장 한쪽에 붙어 있을 뿐이었다.
뒤늦게 요금 인상을 안 승객들은 부담은 되지만 택시기사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등굣길에 오른 대학생 이한림(27) 씨는 "물가가 오르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요금이 오르고 있는데 택시요금만 안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요금 인상으로 어려운 택시 운전기사들의 형편이 나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택시를 타려던 김은영(27) 씨는 "가까운 거리는 괜찮지만 멀리 가면 전보다 더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부담스럽긴 하지만 감안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요금을 인상한 만큼 불친절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사납금 등 택시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딸과 함께 병원에 가던 송기훈(51) 씨는 "택시기사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요금 인상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만큼 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요금 인상이 택시기사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사납금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정된 요금 체계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부터 기본요금(2㎞)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인상했다.
광주 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1998년 1천300원, 2002년 1천500원, 2005년 1천800원, 2008년 2천200원, 2013년 2천800원 등이었다.
이번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