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 입은 사람이 비틀비틀' 지적장애인 보살핀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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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 입은 사람이 비틀비틀' 지적장애인 보살핀 사회복무요원
  • 연합뉴스
  • 승인 2019.01.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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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빈 사회복무요원, 실종된 지적장애인 발견해 신고·보호
▲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이한빈 씨[광주전남지방병무청 제공]

"아저씨, 왜 여기서 떨고 계세요?"

광주 서구에 위치한 노인장기요양시설인 노엘실버타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한빈(23·남) 씨가 실종 신고된 지적장애인을 찾아 보호하는 선행을 했다.

지난 3일 오후 요양시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이씨는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도로에서 휘청거리면서 위험천만하게 차도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50대 중반의 한 남성을 우연히 발견했다.

한낮 기온도 영하로 떨어진 무척 추운 날씨였던 당일, 이 남성은 군데군데 흙이 묻어있는 환자복만 입은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무릎에 난 상처에는 피까지 흐르고 있었으나,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들은 이 남성을 못 본 척 지나치고 있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평소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한 이씨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

횡설수설하며 같은 말만 반복하는 등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바로 112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 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씨는 차분하게 해당 남성을 안심시켰으며, 경찰 차량에 동승해 병원까지 이동한 후 남성이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확인한 후 귀가했다.

이 남성은 지난 3일 오전 병원 진료 후 사라져, 병원 측이 경찰에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

이씨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강추위에 방치돼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가 병무청 측에 칭찬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씨의 선행은 알려지게 됐다.

이한빈 씨는 "노엘실버타운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어르신들을 돌보며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임을 알게 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방병무청 황영석 청장은 "따뜻한 선행으로 훈훈한 감동을 전해 준 이한빈 사회복무요원에게 모범 표창과 함께 특별휴가를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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