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2.21 목 16:45
광주데일리뉴스
> 사회 > 사회일반
[르포] '죽은 도시 살리기 vs 투기'…주민 반응 아리송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제기된 목포역사거리 온종일 '술렁'
주민들 "백번 양보해도 오해살만한 행동한 것은 맞아"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1.17  18:39:53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에 목포 '술렁'
1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인 대의동 일대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일면서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한 주민이 손 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창성장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시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좋아만 했지, 국회의원이 집을 샀는지 투기를 했는지는 알지도 못했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지인 등을 통해 건물 여러 채를 사들여 투기 의혹이 일자 주민들은 술렁였다.

창성장을 비롯해 손 의원 측근이 사들인 7채의 건물이 몰려있는 대의동 1가 거리에서 40여 년째 사는 정모(82·남)씨는 17일 손 의원 측이 매입한 건물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풀어놓았다.

   
 

과거 고급음식점이었던 창성장은 목포근대역사거리에서 시청, 경찰서 등 관공서가 밀집하던 시절 여관으로 운영되다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식 숙박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사람이 한번 떠나면 다시 오는 이가 없어 폐허가 돼가던 거리에 밝은 빛을 발하는 창성장 간판은 젊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정씨는 2층 자택 창문에 간판 불빛이 밤새 비춰 잠을 못 이룰 정도였지만, 하루에 많게는 수십명씩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창성장이 신기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아 보여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씨는 손씨 측근이 매입한 다 쓰러져 가는 또 다른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는 "목장다방이 있던 자리다"며 "옛날에는 목포에서 목장다방을 모르면 간첩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동네에서 수십여년을 살며 통장까지 한 이모(66·여)씨는 "손 의원이 이 동네를 자주 찾고, 살리겠다고 나서 잘한다 잘한다 하는 마음이었다"며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폐허가 돼가는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손 의원을 응원하던 차에 투기 의혹이 터져 동네 사람들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값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지만, 사실을 그렇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서울 등 타지에서 부동산 업자들이 찾아와 집을 팔라고 하거나 살만한 집을 사달라고 명함을 두고 갔다고 전했다.

정씨에게도 지난해 평당 200만원에 2층 건물을 팔라고 부동산 업자가 찾아왔지만, 웃돈은커녕 시세와 다를 바 없어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한 부동산 업자에게 1천800만원가량의 작은 주택을 2천300만원가량에 팔수 있게 소개해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여년째 내놔도 사가는 사람이 없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생겨나니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고 말했다.

   
▲ 출입문 잠긴 창성장 [연합뉴스]

동네 사람들은 대의동 1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목포근대문화공간 내 다른 거리를 가리키며 "땅값이 오른 곳은 저쪽이지 여기는 투기와는 거리가 먼 동네다"고 말했다.

동네 사람들이 말한 거리는 이른바 카페거리가 형성된 곳으로 카페를 차리려는 사람들이 수요보다 건물이 부족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에게 관대하거나 오히려 동정 여론이 강한 동네 사람들과 달리 외지인들은 투기 의혹에 비판했다.

시민 서모(38·남)씨는 "순수한 의도로 목포를 발전시키려는 의도였다면 지인들과 측근들 명의로 건물을 사들였겠느냐?"며 "아직 목포역사거리가 활성화되지 않아 투기가 아니라는 해명이 통할지 모르지만,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인 만큼 해명은 궁색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신중한 입장을 보인 시민들도 있었다.

세종시에 출장차 목포를 찾았다 목포근대역사관을 찾아온 박모(46·여)씨는 "(손 의원의) 목적이 정확하지 않아 아직은 투기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쇠퇴하고 비어있는 집을 사들여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고 문화재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측면에서 백번 양보를 해도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는 분위기다.

또 손 의원의 해명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석연치 않고 찝찝한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 손혜원 의원측 매입 건물은 어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지이들이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속 붉은 원이 그려진 건물이 손 의원이 측근이 매입해 운영중인 창성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1
옛 광주교도소 민주인권파크 무산되나…정부, 창업공간 조성
2
[HOT News] 장애인 여성화장실이 청소도구 창고로 변신?
3
'미세먼지 배출 탁월'…청정바다 완도산 해조류 '인기'
4
[영화 신세계]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극한직업'
5
손혜원 논란에 유명 관광지된 목포 역사거리
6
"어디로 가볼까?"…설 연휴 가볼만한 전남 여행지
7
'경제성에서 만점 획득' 한전공대 전남으로…부영CC는 어떤곳?
8
손혜원 "나전칠기박물관 위해 모은 유물 시 또는 전남도에 기부"
9
담양 죽녹원 등 6곳 설 당일 무료 개방
10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설립 13년…수석부회장에 첫 장애인 임명
오피니언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중대범죄…완전히 뿌리 뽑아야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중대 채용 비리 182건이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기획재...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에 국민 모두 앞장서야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에 국민 모두 앞장서야

2월 19일은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인 우...

경제 탄탄하고 내수 활성화해야 자영업도 살아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윤창호 사건의 경종 잊지 않아야

음주운전으로 윤창호 씨를 숨지게 한 가해자 박 모 씨가 13일 1심 재판에서 징...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광주광역시 서구 금화로 278 (화정동, 407-8번지 국민생활관 202호)  |  대표전화 : 062-222-6800  |  팩스 : 062-222-6801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광주 아 00136  |  회장 : 서귀원  |  발행인 : 오영수·윤순오  |  편집인 : 신현호  |  방송국장 : 조찬천  |  등록일 : 2013. 5. 2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현호
Copyright © 2013 광주데일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