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이상 날린 영광 해수온천랜드…졸속행정 비판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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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날린 영광 해수온천랜드…졸속행정 비판 거세
  • 연합뉴스
  • 승인 2019.02.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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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무시한 묻지 마 공영개발의 냉정한 결과물 선례 남겨
▲ 영광 해수온천랜드 전경[영광군 제공]

사업성 부족과 과도한 운영비 문제로 운영자를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남 영광 해수온천랜드가 3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업성 판단도 없이 무턱대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수백억 원의 혈세만 날린 영광군의 졸속 행정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7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수온천랜드(영광군 백수읍)가 68억7천만원에 광주의한 부동산 업체에 매각됐다.

이 업체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온천랜드는 2004년 농어촌휴양관관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사업비 173억원을 투입해 6년 만인 2010년 2월 개장했다.

영광군은 1∼3층에 해수탕을 만들고 해수풀장, 특산물판매장, 수변공원, 주차장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부실한 계획으로 3층 해수탕과 건물 뒤편에 만들어진 해수풀장, 특산물판매장은 사용조차 못 했다.

당초 사업 계획·설계도 잘못돼 준공 이후 여러 하자가 발생해 보수비만 1억원이 투입됐다.

개장 8개월 만에 시설 효율성 재검토에 따른 사업 변경으로 추가 공사비로 10억원이 투입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려한 경관과 노을을 자랑하는 백수해안도로에 있어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운영 적자, 보수비 등으로 수억원을 쏟아붓는 애물단지가 됐다.

운영 부담을 견디지 못한 영광군은 위탁 업체까지 손을 떼자 2016년 7월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에 나섰다.

14차례 공고를 통해 매각 금액도 98억원에서 6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낮은 사업성, 과도한 보수비 등을 이유로 매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운영자를 찾지 못해 2017년 4월부터 운영도 중단됐다.

영광군 관계자는 "백수해안도로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고 해안도로와 함께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실한 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고 어렵게 운영자를 찾은 만큼 제대로 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광군의회 한 의원은 "당초 군이 온천랜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본시설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이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제라도 인근 해안도로, 펜션, 상가 등과 연계한 조성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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