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모독' 비판에 靑도 가세하며 파문확산…코너몰린 한국당
상태바
'5·18모독' 비판에 靑도 가세하며 파문확산…코너몰린 한국당
  • 연합뉴스
  • 승인 2019.02.11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야3당 공조 본격화…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직 제명' 추진
靑, '모독' 발언에 "국민합의 위반"…한국당 추천 5·18조사위원 임명거부
한국, 사태 수습 안간힘…그러나 자체 징계 요구에는 선 긋기
▲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 [연합뉴스DB]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모독'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와대도 11일 비판에 가세하며 한국당 추천 몫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2명의 임명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한 징계추진을 고리로 공조를 본격화한 데 이어 청와대도 이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한국당은 급격히 코너에 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12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출당 조치를 촉구하는 공동규탄대회도 여는 등 한국당에 대한 공세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나갈 태세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5·18 폄훼' 발언을 한 의원들은 물론 한국당 지도부까지 싸잡아 힐난했다.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해찬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발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당은 세 의원의 망동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들이 국회 내에서 마음대로 떠들도록 멍석을 깔아준 한국당도 분명한 법적, 도의적 책임이 있다"며 "출당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대중정당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국당 지도부 공개 사죄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출당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제 한국당의 말이 아닌 행동을 기다리겠다. 의원 3명에 대한 의원직 제명 조치 결의에 한국당이 동참하는 것"이라며 "3명의 의원을 국회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것만이 5·18 정신과 5·18 영령과 희생자에 사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홍영표 "5·18 망언 의원 윤리위에 제소"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과 관련해 "야 3당과의 공조를 통해 망언한 의원들을 윤리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징계를 추진하고 형사처벌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9.2.11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즉각 보폭을 맞췄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의원 3인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안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손학규 대표는 회의에서 "국회의원인 이들이 역사를 폄훼한 것은 국회와 국민 차원에서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국회 윤리위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특히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을 겨냥한 논평을 내고 "숭고한 희생을 부정하며 전대를 앞두고 득표 활동으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야비한 악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징계 이전에 한국당이 먼저 이들에 대한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며 "우리 당 최경환 의원과 민주당 설훈 의원은 5·18 유공자로서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해 당사자로서 사법당국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11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한국당 의원 3인은 물론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온 지만원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나아가 4당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한국당 의원 3명을 12일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이들을 제명해서 국회에서 추방하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평화당 "5·18 정신 훼손 자유한국당 해산하라"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최근 5.18과 관련해 부적절하고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한국당을 비난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9.2.11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5·18은 역사적, 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괴물집단' 발언은 국민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국당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임명 추천한 3명 중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 공동대응 방침 발표하는 민주·야3당 바른미래당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관련 공동대응 방침 발표하고 있다. 2019.2.11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지도부는 거듭 사과 의사를 밝히며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데 공을 들이면서도 해당 의원들에 대한 자체 징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독 발언이 나온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대해 진상파악을 하라고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지시하는 한편, "광주시민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다만, 그는 자당 의원들에 대한 자체 징계 요구에는 "다른 당은 우리 당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을 그었다.

▲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11 (사진=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