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남해안철도 보성역사 따로 건립 운영…지역사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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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남해안철도 보성역사 따로 건립 운영…지역사회 우려
  • 연합뉴스
  • 승인 2019.02.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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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설계상 불가피"·주민들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 철도 노선도[전남도 제공]

1조7천억원 경전선과 1조3천억원 남해안 철도가 만나는 전남 보성군이 철도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로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경전선 보성역과 함께 신설 남해안 철도(목포 임성-보성) 보성역사를 따로 세워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철도시설공단, 보성군 등에 따르면 전철화되는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과 새로 신설하는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 사업이 추진 중이다.

경전선 전철화는 현재 단선 비전철 구간인 광주-순천 구간 116.5㎞ 철도를 1조7천억원을 들여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남해안 철도는 목포-보성구간 82.5㎞를 1조3천억원을 투입해 신설하는 사업으로 비전철 일반 단선로 계획됐지만 전남도에서 전철화를 동시에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노선을 타고 광주와 목포에서 각각 출발한 열차가 만나는 곳이 보성으로, 두 철도 건설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보성이 새로운 철도 교통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철도 분기점이라는 실질적인 가치와 함께 철도 건설 과정에는 물론 철도 개통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장밋빛 전망 속에 경전선과 남해안 철도가 역 건물을 따로 운영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전선 보성역사는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남해안 철도 보성역사는 기존 보성역사와 떨어진 곳에 새로 지을 계획이다.

목포-보성구간 설계 당시인 2001년에 계획된 것으로 새로 추진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염두에 두지 못한 설계란 것이 공단측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워낙 오래전 설계한 것으로 분리역사 운영의 구체적인 이유를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경전선 전철화 설계가 본격화하면 선형개량을 통해 통합 역사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보성지역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사를 분리하면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한 데다 이용객 분산으로 별다른 경제효과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성 상인회 관계자는 "보성이 거대도시도 아니고 굳이 역사를 나눠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통합역사 운영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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