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神이 있다면 선한 존재일까'…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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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神이 있다면 선한 존재일까'…사바하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9.02.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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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X박정민 '신흥종교'의 강렬함과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는 돈을 목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쫓던 한 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취재하게 되면서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은 과연 존재할까", "만약 존재한다면 신은 무조건 선한 존재일까"

영화 '사바하'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한 쪽 다리가 온전치 못한 채 태어난 금화(이재인)와 온몸에 털이 난 흉측한 괴물 모습의 언니다.

가족들은 언니가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름도 없이 '그것'으로 불린다.

가족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집 주변에 개들을 길러 짐승 같은 그것의 울음소리를 감췄다.

하지만 두 자매는 모두 살아남아 16세가 됐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박목사는 지방의 한 사이비 단체를 취재하던 중 인근에 사천왕을 모시는 신흥 종교단체 사슴동산을 알게 된다.

보시도 받지 않고 지나치게 조용한 사슴동산을 이상하게 여긴 박목사는 해안 스님의 도움으로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신흥 종교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 사건을 쫓는 '황반장'(정진영), 그리고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와 사건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박정민)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점층적으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실체를 알 수 없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마침내 사슴동산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극적인 접점을 완성한다.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며 사슴동산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바하'는 독창적 스토리 전개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영화 제목인 '사바하'는 불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법회 때마다 봉독하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문구로 성취(成就), 길상(吉祥)의 뜻을 나타낸다.

영화는 성서 이야기를 메인 축으로 불교적인 내용이 가미됐다.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사바하'에는 불교와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화면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과연 신은 존재하며, 어디에 있는가', '선과 악은 무엇이며,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2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7099&mid=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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