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정웅컬렉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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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정웅컬렉션전
  • 조미금 기자
  • 승인 2019.02.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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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4월24일까지 하정웅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는 하정웅미술관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연행의 역사를 살펴보는 <잊혀진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4월 24일까지 개최되며 개막행사는 28일 오후5시, 전시연계 세미나는 2시30분에 개최한다.

전시는 일제강점기 일본 아키타 지역에서 벌어진 강제연행의 역사와 희생, 진상규명의 과정을 하정웅컬렉션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 박철_히메관음상, 2007, 디지털 프린트, 105cmX70cm 개인소장

전시를 구성하는 두 가지 축은 일본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아키타 다자와 호수(田沢湖)에 세워진 '히메관음상의 비밀'과 하나오카 구리광산에서 벌어진 노동자 학살 사건을 다룬 판화 '하나오카 이야기'이다.

일본 아키타 다자와 호수에 세워진 '히메관음상'은 다자와 호수(田沢湖) 도수공사, 오보나이(生保内) 발전소, 센다치(先達) 발전소, 나쓰제(夏瀬) 발전소 등 댐 공사 중에 벌어진 조선인들의 희생을 위령하기 위해 세워진 조각상이다.

그러나 1939년 건립이후 50여년 동안 그 사실이 은폐되었다가, 1990년 건립취지문이 발견된 이후 지속적인 위령활동과 진상규명 활동이 이어져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히메관음상을 둘러싼 강제연행과 조선인 노동자들의 희생과 은폐, 추적과 진상규명, 위령활동에 이르기까지 80여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낸 하정웅컬렉션 작품과 아카이브자료 200여점을 보여준다.

또 하나는 아키타현 하나오카 구리광산에서 벌어진 중국인 노동자 학살사건을 다룬 목판화 '하나오카 이야기'이다.

'하나오카사건'은 1945년 6월 일본 아키타현 오다테(大館)시 하나오카(花岡) 구리광산에서 중국인 강제노역자들이 가혹한 노동과 학대, 굶주림에 항거해 봉기했으나, 418명이 체포돼 처형당하고 굶어죽은 잔인한 사건이다.

'하나오카 이야기'(목판화 57점)은 하나오카 사건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목판화와 서사시로 표현되어 1951년 출판된 목판화집이다.

▲ 조선사람들의 싸우는 모습 1951 woodcut 22×27cm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이 판화는 아키타의 '일중우호협회(日中友好協会)' 스즈키 요시오(鈴木義雄)의 기획 아래 시(詩)는 기타 세추지(喜田說治), 그림은 니이 히로하루(新居広治), 타키다이라 지로(瀧平二郎), 마키 다이스케(牧大介) 등이 협조해 공동으로 완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희랑 분관장은 "이번 전시는 제국주의 전쟁의 도구로 징용돼 희생당한 민간인 노동자들에 대한 목격과 증언, 그들 인권의 회복을 위한 오랜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보 관장은 "아픈 역사 속에서 희생당하고 잊혀졌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인권과 인류 평화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전시연계 세미나는 '강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연행과 진상규명 – 일본 다자와호수 주변과 하나오카광산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2월 28일 오후2시30분에 개최된다.

세미나에는 의식 있는 일본인 역사가로서 30여년 동안 아키타지역 조선인 강제연행 문제를 연구해 온 차타니 주로크(茶谷十六, 前 일본민족예술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근로정신대시민모임 대표), 김인덕 청암대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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