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일~6월30일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4월 3일부터 왕인문화축제와 연계해 6월 30일까지 하정웅컬렉션 전화황 '기도의 미술'전과 지역 청년작가 양나희, 설 박 '공간의 미학'전을 개최한다.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기도의 미술전'은 하정웅 컬렉션의 성격을 가장 드러내는 전시이다.
전화황(1909~1996)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평양 숭인학교 재학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나 무소유의 생활을 모토로 하는 종교에 귀의했다.
그러다가 교토(京都) 서양화단의 대표화가 스다 구니타로(須田國太郞, 1891~1961)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교토미술전과 행동미술전에서 상을 받으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이번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이는 전화황의 (관음)불상과 태양의 꽃 시리즈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과 민족 분단을 겪은 작가의 삶이 투영돼 있는 작품들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우리의 슬픈 역사에 희생된 재일 한국인의 삶을 애도하고 위령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하게 됐다"며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생을 마감한 왕인박사의 궤적을 현대사 속의 재일한국인의 삶을 통해 반추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전시는 전남 청년작가 양나희, 설 박 '공간의 미학'전은 두 젊은 여성 작가의 작품 24점이 삶과 자연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나눠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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