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 바다에서 나는 냉면·국수 면발 '꼬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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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 바다에서 나는 냉면·국수 면발 '꼬시래기'
  • 연합뉴스
  • 승인 2019.04.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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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선 면 대용으로 실제 사용, 2000년대 들어 양식
늦봄부터 초여름에 이르는 계절 별미…비타민·타우린 풍부
▲ 꼬시래기 수확 현장 [전남 장흥군 제공]

춘곤증이 몰려오는 나른한 봄날. '바다의 냉면', '바다의 국수'로 불리는 이것 한 젓가락 하면 어떨까.

전남지역 특산물인 해조류 꼬시래기(Sea string)가 그 주인공이다.

다소 낯선 이름인 꼬시래기는 따뜻한 지역 깊지 않은 바다에서 서식한다.

주로 전남 장흥, 완도, 해남, 진도 앞바다에서 자라나는 해초다.

우뭇가사리와 섞어 한천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해초 자체로도 훌륭한 식재료다.

▲ 꼬시래기 표본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꼬시래기가 본격적으로 식탁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년이 안 된다.

전남지역에서는 2000년 이후 김과 미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해조류 품종 개발에 나서 1년여 시험연구 끝에 꼬시래기 인공채묘 등 양식에 나섰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해조류 양식은 김과 미역에 편중됐다.

그러다 보니 과잉 생산과 소비둔화가 겹쳐 가격이 폭락했고, 대체품종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제는 전남 장흥군 득량만 등에서 이뤄지는 꼬시래기 수확이 봄철 진풍경이 됐다.

꼬시래기 수확 현장은 마치 바다에서 냉면이나 국수 면발을 뽑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보이는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꼬시래기를 면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 꼬시래기

꼬시래기는 잎 길이가 평균 2∼3m로 가늘고 길다.

데친 후 양념과 함께 초무침 해 먹으면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아 늦봄부터 초여름에 이르는 계절 별미 식품이다.

꼬시래기에는 단백질 1.8%, 지방 0.2%, 탄수화물 5.9%, 섬유질 0.3%, 무기질 2.7% 등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A, 비타민B2, 비타민C도 풍부하다.

타우린도 들어 있어 간 기능 회복과 숙취 해소에도 좋다.

다만, 찬 성질이 있어 몸이 찬 사람은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오드 함량도 높아 갑상샘 관련 치료를 받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꼬시래기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나기 때문에 거의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다.

대개 염장 형태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씻어 소금기를 뺀 뒤 조리해야 한다.

꼬시래기는 색이 검푸르며 굵기가 고른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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