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진통'…지자체 간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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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진통'…지자체 간 갈등 증폭
  • 연합뉴스
  • 승인 2019.05.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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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 평가 기준 반발 이의신청…평가 기준 유지에 '보이콧' 움직임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인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을 신청한 여수·광양시가 평가 기준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지자체 간 갈등 양상을 보인다.

▲ 전남도청 [전남도 제공]

전남도의 의뢰를 받아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후보지 평가에 나선 광주전남연구원은 10일 오후 회의를 열어 여수·광양시가 평가 기준을 바꿔 달라며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검토했다.

회의에 참석한 평가 위원들은 "심사숙고해서 만든 기준을 변경하면 오히려 공정성을 위반할 수 있다"며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입지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용역을 맡은 광주전남연구원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평가 기준은 사업추진의 용이성(40점), 입지여건(60점) 등 2개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입지여건은 부지현황(15점), 접근성(20점), 편의시설 연계(15점), 주변 환경 여건(10점) 등으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여수시와 광양시는 입지여건이 특정 시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지난 2일 이의신청서를 냈다.

이들 시는 신청사 건립에 따른 지역 사회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균형발전 등 공공성 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가 기준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광주전남연구원이 평가 기준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신청을 철회를 검토하는 등 사실상 '보이콧'할 뜻을 밝히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평가 기준을 보면 모두 통합청사 부지를 마련한 특정 시에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은 만큼 신청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도 "평가 기준이 수정이 안 되면 신청해봤자 특정 시를 위해 들러리를 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보이콧할 뜻을 밝혔다.

반면, 순천시는 광주전남연구원이 평가 기준을 유지하기로 하자 반기는 분위기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의신청에 대해 "시험으로 치면 학생들이 시험 문제를 바꿔 달라는 것과 같다"며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원래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초부터 순천·여수·광양 등 도내 동부지역에 산재해 있는 행정기관을 수용하는 통합청사 신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행정의 투명성과 객관성 등을 명분으로 공모 절차를 도입했다지만 오히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 차라리 나았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청사는 전남동부지역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 신용보증재단 등을 모두 수용한다.

소요 예산은 325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며 3만3천여㎡ 부지에 건물 3개동 규모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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