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동부권 통합청사 공모'… 여수·광양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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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동부권 통합청사 공모'… 여수·광양 '보이콧'
  • 연합뉴스
  • 승인 2019.05.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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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모양새 갖추려다 불필요한 갈등만 들춘 셈

전남도가 김영록 지사의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에 여수와 광양시가 신청하지 않기로 해 공모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 전남도청 청사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부지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기관인 광주전남연구원에 평가를 의뢰했으나 여수와 광양시가 평가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행정의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수시와 광양시는 오는 24일까지 예정된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부지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부권 통합청사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허석 순천시장이 지방선거 때 약속한 공약이다.

김 지사는 동부권 주민에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공간도 겸한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중이다.

동부지역본부가 있는 순천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전남도는 후보지를 공모하고 나섰으며 여수와 광양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여수와 광양시는 평가 기준이 특정 시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며 지난 2일 이의신청을 했다.

이에 광주전남연구원은 10일 회의를 열어 이의신청 내용을 논의한 끝에 평가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 신청 기간을 1주일 늘려 24일까지 받기로 하고 신청서에 각 시의 장점을 추가로 기술할 것을 제시했다.

여수와 광양시는 광주전남연구원의 제안에도 "유치 가능성이 없다"며 신청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100% 받아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각 시의 입장이 다른 데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유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도 "선정기준이 평가 기준이 특정 시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데다 이의신청도 반영되지 않아 신청하는 것은 행정 낭비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유치전에 뛰어든 3개 시 가운데 2개 시가 불참함에 따라 불필요한 갈등만 양산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통합청사는 전남동부지역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 신용보증재단 등을 모두 수용한다.

소요 예산은 325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며 3만3천여㎡ 부지에 건물 3개동 규모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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