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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묻다] '귀에서 윙~' 이명…"참는 게 능사 아니다"60세 이상 3명 중 1명꼴 이명…적극 치료하면 75%는 증상 개선
"평상시 스트레스·소음 노출 줄이려 노력해야"
연합뉴스  |  gjdaily@gjdail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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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09: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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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耳鳴)은 귀와 머릿속에서 '윙', '삐' 같은 소리가 잇달아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실재하지 않는 소리를 느끼는 것이다.

그 소리는 전화벨, 벌의 날갯짓, 호루라기, 바람 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심장 박동에 맞춰 강도와 빈도가 바뀌기도 하지만 대개는 지속해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물론 특정한 소리가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이명은 아니다. 청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완전 방음 처리된 방에 있을 때는 약 20㏈(데시벨) 이하의 이명을 느끼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는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을 느끼는 경우에 이명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이명은 대부분 조용한 곳에서 집중할 때 들리지만, 일부는 이명이 커서 작업을 방해하거나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명은 흔히 난청을 동반하는데, 기존에 소음성 손상이 있으면 발병 빈도가 더 높다. 고령은 이명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60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10명 중 3명 정도나 된다.

   
▲ 이명 [서울대병원 제공]

이명의 약 30%는 원인불명이다. 다른 추정 가능한 원인은 내이(內耳) 질환 20%, 소음 15%, 두경부 외상 13%, 외이염 및 중이염 7%, 아스피린이나 특정 항생제 등 약물 6%, 상기도염 3%, 스트레스 3%, 피로 1% 등 순이다.

이명은 발생 부위에 따라 청각기 주위의 혈관계와 근육계의 병변, 청각 경로인 감각신경성 청각기의 병변(내이성 병변, 청신경성 병변, 중추성 병변)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명은 특정한 소리가 들리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청신경 종양, 소뇌교각부 종양 등 두개 내 질환, 갑상선 질환, 혈액 질환 등 전신 질환 여부를 잘 감별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이루(귀에서 나오는 고름), 머리 외상, 소음 노출, 이독성(Ototoxic) 약물 사용 및 알코올 중독 등 과거력, 사회력, 가족력 등이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심혈관과 고혈압성 질환 유무도 점검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과학적 검사와 두경부 청진으로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을 구분할 수 있다.

타각적 이명은 혈류나 근육 경련 등 체내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됨으로써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검사하는 사람도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자각적 이명은 본인만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소리가 있는 경우다.

청각검사로는 표준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뇌간유발전위 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이음향방사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또 영상검사로 뇌와 측두골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명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빈혈,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매독, 면역결핍증 등이 이명의 원인이 됐다면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

   
▲ 이명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에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과 보청기 등이다. 약물의 경우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이 이명의 악순환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다만, 선별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는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보청기가 일부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명과 같은 주파수 소음을 내 환자가 이명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이명 차폐기' 사용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이 동반된 이명은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소음발생기를 사용해 이명의 강도보다 낮게 음 자극을 지속함으로써 이명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훈련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명 환자는 치료하면 25%는 증상이 매우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좋아지기 때문에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비행장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과도하게 이어폰을 사용하면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염분이 너무 많은 음식, 탄산음료, 담배 등도 멀리하는 게 좋다. 아울러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명이 발생한 후에도 음식물에 주의해야 한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유제품, 커피, 코코아, 땅콩, 과일, 어류, 조개류, 이독성 약물, 세포독성 약물, 술 등이 꼽힌다. 진통제 중 일부도 이명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잦은 복용을 삼가야 한다.

해외 연구에서는 빨강, 파랑, 초록 등 여러 색 전구가 많이 달린 컬러 램프를 바라보면 이명이 완화된다거나 인간과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이명을 소멸시키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박무균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 박무균 교수는 2000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교수는 중이염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초 및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또 난청의 재활과 치료를 위해 신약 발굴에도 매진 중이다. 2006년에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공감환경보건기술개발 사업을 이끌었다. 올해에는 초콜릿과 난청과의 연관성을 국제 학술지에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대한청각학회 연구이사와 대학이과학회 보험간사,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난청줄이기 사업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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