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시나브로 시력저하 '각막혼탁'…"원인부터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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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시나브로 시력저하 '각막혼탁'…"원인부터 찾아야"
  • 연합뉴스
  • 승인 2019.07.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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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감염·속눈썹 찔림·컬러렌즈 착용 등 원인 다양
심하면 각막이식 필요할 수도…가벼운 각막혼탁은 시력교정술 가능

여름은 방학과 휴가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눈 건강이 위험해지는 시기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외상과 감염 등에 의한 염증인데, 이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 '각막혼탁'이다.

우리가 흔히 '검은동자'라고 부르는 각막은 원래 유리처럼 맑고 투명한 조직으로, 눈에서 창문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각막의 일부 또는 전체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투명성을 잃고 불투명해져 하얗거나 뿌옇게 변하는 것을 각막혼탁이라고 한다. 각막혼탁 대신에 각막에 흉터(반흔)가 생겼다고 해서 '각막반흔'으로 부르기도 한다.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각막에 혼탁이 생기는 경우는 감염, 외상, 속눈썹 찔림, 군날개(섬유조직 등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난 상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감염의 경우 궤양이나 각막염 등이 생긴 부위에 비정상적인 각막조직이 대체되면서 혼탁이 발생한다. 이런 감염의 원인은 세균(포도알균, 녹농균 등), 진균, 바이러스(대상포진바이러스)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더해 요즘은 젊은 층의 멋내기 아이템 중 하나인 컬러 렌즈가 각막혼탁의 원인이 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각막은 원래 혈관이 없어 대기 중 산소를 공급받아 신진대사를 한다. 하지만 컬러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에는 각막이 저산소증에 빠져 일종의 대안으로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려 한다. 이때 신생 혈관이 각막으로 침범해 들어오면 각막혼탁이 생신다. 신생 혈관에 의한 각막궤양이나 흉터는 제대로 치료가 된다고 해도 영구 각막혼탁으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렌즈를 한 번에 장시간 착용하거나,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건 좋지 않다는 게 안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이외에 오염된 수영장 물에 의해 발생하는 가시아메바 각막염도 각막혼탁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각막에 이물질이 박혀 외상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각막혼탁을 부르는 흔한 원인이다. 특히 쇳조각처럼 부식이 쉬운 물질은 눈에 오래 방치하면 제거 후에도 흉터가 남는 만큼 빨리 빼내는 게 중요하다. 또 위험한 작업 때에는 반드시 보안경을 써야 한다.

김지선 안과 전문의는 "컬러 렌즈는 착용 시간을 줄이면서 적절히 누액을 넣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속눈썹이 눈을 찌른다면 안과에 가서 뽑고, 건성안이 심할 때는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혼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각막혼탁의 초기 증상으로는 통증, 분비물, 충혈 등이 꼽히지만, 혼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각막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생긴 '부정 난시'가 동반해 있거나 비교적 혼탁의 농도가 짙고, 큰 혼탁이 각막의 중심 부위에 있는 경우에는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각막혼탁은 혼탁을 일으킨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예컨대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적절한 항생제로 염증 진행을 막는 식이다. 하지만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 다른 사람의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치 헌 유리창을 새 유리창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세극동현미경으로 촬영한 각막혼탁 [온누리스마일안과 제공]
세극동현미경으로 촬영한 각막혼탁 [온누리스마일안과 제공]

각막혼탁이 심하지만 않다면, 나빠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온누리스마일안과 연구팀은 염증과 속눈썹 찔림 등으로 각막혼탁이 생긴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스마일라식을 한 결과,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평균 시력이 평균 0.09에서 평균 1.19로 회복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스마일라식은 눈의 각막을 열고 시력교정을 했던 라식이나 라섹과 달리 눈의 각막을 열지 않은 채 초정밀 레이저(팸토초)를 각막 내부에 직접 투과 시켜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김부기 안과 전문의는 "각막 혼탁은 어떤 단독 질환이라기보다는 다른 병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각막 혼탁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각종 눈 수술을 받을 때는 각막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평소 본인의 각막 건강을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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