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신체기능 저하 심각, 매년 60세 이상 4.3% 쇠약증 진행"
상태바
"고령자 신체기능 저하 심각, 매년 60세 이상 4.3% 쇠약증 진행"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6 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 모내시대학 연구진, 28개국 12만 명 연구결과 '메타 분석'
스포츠 댄스 하는 어르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포츠 댄스 하는 어르신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신이 쇠약하다는 게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학적 관점에선 그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쇠약하다는 건 당사자에게 여러 가지 의학적·사회적·경제적 함의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만 60세 이상 주민의 신체 쇠약 발생 빈도와 경향 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지는, 매년 60세 이상 인구의 4.3%가 쇠약 상태(frailty)로, 15%가 쇠약전 상태(prefrailty)로 각각 진행한다는 것이다. 쇠약전 단계는, 머지않아 쇠약 상태로 진행할 것임을 보여주는 여러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호주 모내시대 공중 보건·예방의학 대학의 리처드 오포리-아센소 박사와 대니 리우 교수는 관련 연구 보고서를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의사협회의 온라인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계 28개국에서 도합 12만805명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46건의 관련 연구 결과를 취합해, 메타 분석 기법으로 재분석했다.

이렇게 큰 규모로 세계 여러 나라의 고령자 쇠약 발생률과 추세 등을 연구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남녀 성별로는 단 4건의 연구만 쇠약전 상태로의 진행 빈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만 보면 여성 40.1%(3천655명 중 1천465명), 남성 32.6%(4천3명 중 1천305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상당히 높았다.

세계적으로 '황금률'처럼 통용되는 노쇠의 정의는 없지만 관련 분야의 연구 및 임상 전문가는 통상 5가지 기준 가운데 3가지를 충족하면 노쇠로 본다.

그 다섯 가지 기준은 신체 활동 저하(low physical activity), 악력 약화(weak grip strength), 활기 저하(low energy), 보속 둔화(slow walking speed),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non-deliberate weight loss) 등이다.

이런 노쇠 현상은, 삶의 질이 떨어지고 대신 사망·입원·시설 수용 등의 위험은 커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쇠약 증상이 고령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만성 질환을 한 가지 이상 가진 경우 젊은이에게도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오포리-아센소 박사는 "고령층에서 쇠약 상태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는 걸 시사한다"면서 "이건 노령 인구를 가진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가 20%를 상회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이 나와 있다. 이대로 되면 노쇠 진단을 받는 고령자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다.

하지만 근력 강화, 단백질 보충 등의 방법을 쓰면 노쇠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연구팀은,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조처를 하면 노쇠 진행을 역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보고서의 교신저자를 맡은 리우 교수는 "정기 검사를 통해 고령자가 노쇠에 취약한 부분을 평가하고 늦지 않게 적절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