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 황금사자상 코믹스 '조커'…이별에서 시작된 '가장 보통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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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황금사자상 코믹스 '조커'…이별에서 시작된 '가장 보통의 연애'
  • 신현호 편집인대표
  • 승인 2019.10.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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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극장가는 '조커', '가장 보통의 연애'를 비롯한 10월 기대작을 맞았다.

◇ 어둡고 격정적이면서도 위험한…'조커'

코믹스 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가 2일 개봉했다.

드라마, 스릴러 장르의 조커의 주인공은 배트맨과 같은 영웅이 아닌 악당 조커다.

조커는 실패한 개그맨이 악당으로 변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며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재해석한 토드 필립스는 영웅이 영화의 줄거리는 고담시에서 코미디언을 꿈꾸는 '아서 플렉'의 모습을 그린다.

필요할 정도의 무법 도시이자 어딘가 비현실적 면모를 지녔던 고담시를 1980년대 초 명확한 시기의 현실로 편입하며 시작한다.

쥐 떼의 창궐 소식이 전파를 타고, 불경기에 폐업이 속출하며 강도가 횡행하는 암울한 도시 한편에 광대 역할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남자가 있다.

정신이 아프지만, 와중에 살뜰히 어머니를 부양 중인 '아서'는 언젠가는 무대에 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고 유명 토크쇼에 초대될 것을 꿈꾸는 코미디언 지망생이다.

어릴 때부터 '해피'라 부르며 웃을 것을 조언한 엄마 덕분에 웃음이 강박감이 된 나머지 '아서'는 발작적으로 터지는 폭소를 제어할 수 없다.

거듭된 무시, 조롱, 불합리, 충격은 결국 그의 아픈 정신을 부숴 버리고 그는 웃음 대신 살인이라는 도구를 꺼내 든다.

비극인 줄 알았던 삶이 코미디인 것을 깨닫기까지, '아서'가 '조커'로 화하는 과정을 영화는 우울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선명한 색채와 현란한 화면 구성, 조커의 춤추는 듯한 느릿한 몸동작 안에 담는다.

묵직한 첼로 선율로 흥분을 누르고 때론 감정을 격앙시키며 한 남자의 변모 과정을 좇는다.

기존 코믹스에서 다뤘던 히어로물과는 전혀 다른 결과 분위기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67613&mid=43623

◇ 솔직하게 그려낸 '연애의 민낯'…가장 보통의 연애

아름다운 사랑 후 쿨하게 이별하면 좋겠지만, 남은 미련을 어쩌지 못해 지질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실적인 감정들은 포착한 '현실 멜로' 영화가 공감을 무기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2일 개봉한 '가장 보통의 연애'는 이미 사랑에 대해 큰 기대가 없는 30대, 어른들의 현실적인 멜로 이야기로 다른 로맨스 영화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랑이 식어 이별을 했지만, 남은 미련 때문에 서로에게 질척대는 오래된 커플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낸 '연애의 온도'와 궤를 같이 한다.

현실적인 전개를 내세운 공감이 무기인 두 영화는 마냥 뜨겁지만은 않은 커플들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게 상처 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훈은 매일 술에 취해 주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상을 부린다.

그럼에도 술에 취했을 때만큼은 자존심 버리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순애보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 '뭐해'라는 문자를 보내고 후회하거나 몰래 SNS에 들어가 일상을 훔쳐보는 장면들이 영화의 사실감을 높인다.

나 없이도 행복한지 확인하고 싶은 심리를 가져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뜨거웠던 사랑이 지나고 난 뒤 씁쓸한 여운을 더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연애의 온도'가 더 적합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때 그 순간들의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가장 보통의 연애'에 만족할 것이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82205&mid=4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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