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3개월째…하늘길·뱃길 승객 감소 폭 갈수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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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3개월째…하늘길·뱃길 승객 감소 폭 갈수록 커져
  • 연합뉴스
  • 승인 2019.10.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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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부산∼일본 뱃길 승객 지난해 대비 80.2% 감소…대마도는 90%↓
항공기 승객도 50% 가까이 감소…오키나와는 90%↓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텅 빈 대마도행 여객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소셜미디어 연관어가 줄어 일본 불매운동(NO재팬)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뱃길과 하늘길을 이용한 일본 여행 보이콧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거세지는 추세를 보였다.

9월 한달간 여객선을 이용해 부산과 일본을 오간 승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80%나 줄었고 부산∼일본 항공 노선 이용객도 50% 가까이 줄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과 휴가철이었던 8월보다도 승객이 큰 폭으로 줄어 통계상으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추세다.

◇ 9월 일본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 80%↓…대마도는 90%

2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9월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를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2만1천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만7천664명과 비교해 80.2%(8만6천387명)나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 35.0%였던 승객 감소 폭이 8월에는 68.8%로 커진 데 이어 9월에는 80%를 넘어선 것이다.

한산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산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항로별로는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마도 승객이 가장 많이 줄었다.

3개월 동안 배편으로 대마도를 여행한 사람은 6만3천496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3천850명과 비교해 70.3%나 감소했다.

감소 폭은 7월 40.6%에서 8월 79.6%로 급격히 높아진 데 이어 9월에는 89.7%까지 치솟았다.

대마도 다음으로 많은 한국인이 찾는 후쿠오카 항로 승객도 지난해 3개월간 8만6천572명에서 올해는 4만5천878명으로 47.0% 줄었다.

이 항로 역시 승객 감소 폭이 7월 25.4%에서 8월 50.3%, 9월 63.4%로 크게 높아졌다.

이 기간 승객이 50.7% 줄어든 시모노세키 항로도 마찬가지로 감소 폭이 7월 24.5%, 8월 56.8%, 9월 70.6%로 확대됐다.

오사카 항로는 지난해 7~9월 1만3천857명이 이용했지만, 올해는 6천527명으로 52.9% 감소했다.

승객 감소 폭은 7월 32.4%, 8월 53.5%, 9월 68.8%로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한국인 여행자 48% 감소…일본 신문 1면에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지난 9월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에 실려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인 여행자 48% 감소…일본 신문 1면에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지난 9월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에 실려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승객이 급감하자 일부 선사들은 8월 초부터 대마도 항로 배를 아예 세웠고, 일부 선사는 운항 주기를 매일에서 격일로 바꾸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면세점과 식당, 매점 등도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입주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임차료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한 데 이어 연말까지 임차료를 감면해주는 지원책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승객 추이를 봐서 임차료 감면 등 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착륙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해공항 착륙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9월 부산∼일본 항공 노선 이용객 반토막…오키나와 승객 90% 감소

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부산∼일본 항공 노선 이용객은 12만8천756명으로 지난해 9월 이용객 24만4천112명보다 11만5천356명이 줄어 47.3% 감소했다.

9월은 성수기였던 지난 7월과 8월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7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용객이 5.9% 감소했으며 8월은 32.9% 감소했다.

오키나와 노선은 9월 이용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91.9%나 줄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편수도 급감했다.

9월 1천246편 항공기가 부산과 일본을 오갔는데 지난해 9월 1천629편보다 383편이 줄었다.

항공 편수가 줄어 이용객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 노선 탑승률도 곤두박질쳤다.

오키나와 노선 9월 평균 탑승률은 35.6%밖에 되지 않았다.

삿포로는 38.1%, 기타큐슈는 44.0%를 기록했다.

부산∼일본 전체 탑승률은 62.1%로 지난해 78.5%로보다 16% 이상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도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스타 항공은 최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LCC들은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중국·동남아 노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운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뿐만 아니라 일본 노선 비중이 큰 지방 공항도 이용객 감소로 수익이 급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7개 지방 공항 7∼8월 두 달 수입은 116억3천6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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