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모든 곳이 곧 무대'…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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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모든 곳이 곧 무대'…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 이연화 기자
  • 승인 2019.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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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아시아문화전당 곳곳 '독보적인 거리극'으로 가득 메워

하늘과 건물 등 시선을 향하는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되는 독보적인 거리축제가 19일부터 2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를 가득 메운다.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광주의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인간모빌
인간모빌

올해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세계적 수준의 국내·외 4개국 11개 팀이 이틀 동안 이동형 거리극,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 2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청년문제, 성(性)차별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참혹한 현실을 극복하는 예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높은 하늘에 매달린 '인간모빌'을 통해 어릴 적 우리가 꿨던 꿈을 상기시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거리를 거리극으로 가득 채울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 예술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다

예술은 우리의 현실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회적 가치를 재생산한다.

이번 축제에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생산적인 예술'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석화
석화

◇ 참혹한 현실을 극복하는 예술의 힘

때때로 예술은 참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1975년,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는 론놀정권을 무너뜨리고 프놈펜을 점령했다.

그는 이상적인 공산사회를 건설한다는 미명 아래 무려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이른바 '킬링필드'가 그것이다.

'석화石花'(석화그룹, 캄보디아)는 서커스와 음악을 긴밀하게 결합시켜 국가의 정치적 폭력에 의해 야기된 인간의 희생을 보여주고, 이를 치유하는 예술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석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킬링필드와 5·18민주화운동은 국가에 의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점과 현재까지도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다는 점이 비슷하다.

◇ 어린 시절 모빌의 추억

이번 페스티벌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공연은 5·18민주광장 하늘을 모빌로 뒤덮을 '인간모빌(Mobile Homme)'(극단 트랑스엑스프레스, 프랑스)이다.

지상과 공중에서 이뤄지는 퍼포먼스 '인간모빌'은 지상에서 연주하던 공연자들이 75톤의 대형크레인에 매달려 타악기를 연주하고, 그보다 높은 곳에서 가냘픈 곡예사가 위험천만한 그네타기를 선보인다.

공연을 보며 우리는 어릴 적 천장에 매달린 모빌을 보며 꿈에 빠져들었듯 꿈과 환상의 세계 속에 빠져들 것이다.

이 외에도 해방 이후 현재까지 거리에서 외쳐진 구호들을 다시 만나보는 '구호의 역사'(극단 문, 대한민국), 미디어아트와 퍼포먼스의 조화를 통해 우리 사이의 간극과 괴리를 보여주는 국내 초연작품 '사.이.'(극단 이미지, 프랑스)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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