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드러낸 광주 전일빌딩…5·18 상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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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드러낸 광주 전일빌딩…5·18 상흔 그대로
  • 연합뉴스
  • 승인 2019.11.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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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야간 페인트로 탄흔 표시
5·18 상흔 그대로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외벽에 보존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자국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19.11.17 (사진=연합뉴스)
5·18 상흔 그대로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외벽에 보존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자국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2019.11.17 (사진=연합뉴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던 광주 전일빌딩 외벽이 일부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사 현장 가림막이 외벽 도색 작업 등을 이유로 철거됐다.

가림막이 치워지며 나타난 전일빌딩 외벽에는 주황색 페인트로 칠한 원형 표시가 곳곳에 나타나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 자국을 드러내기 위한 표시로 외벽에만 245개에 달한다.

특히 야광 페인트를 사용해 어두운 밤에도 총탄 표시가 잘 드러날 수 있게 했다.

주황색 원형 표시 옆에 쓰인 '5-1' 등 숫자는 탄흔이 확인된 층과 탄흔 개수 등을 나타낸다.

전일빌딩 리모델링 작업을 추진 중인 광주시는 5·18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쳐 총탄 흔적을 원형 보존하는 이러한 방안을 마련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총탄 흔적을 원형 보존하고 눈에 인식될 수 있게끔 건물 외벽을 마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금남로의 관문에 있고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였던 전남도청과 불과 100m 정도 떨어졌다.

특히 전일빌딩 10층 주변에서 5·18 당시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이는 수백개 총탄 흔적이 발견돼 당시 헬기 사격을 입증할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일빌딩은 1968년 준공된 이후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증·개축이 이뤄진 50년 된 노후 건물로 지난 2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 484억원(국비 130억원, 시비 354억원)을 투입, 지하 1층~지상 10층을 리모델링해 5·18 당시 헬기 사격 등 탄흔을 원형 보존하고 5·18 기념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또 도서관·시민 생활문화센터 등 시민문화 공간, 문화 콘텐츠 기업과 창업센터를 집적한 광주콘텐츠 창작소 등이 들어선다.

현재 공정률은 85%로 40주년을 앞둔 내년 3월 공사를 마치고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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