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노후·도시철도 공사…광주 수돗물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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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노후·도시철도 공사…광주 수돗물 불안 가중
  • 연합뉴스
  • 승인 2019.11.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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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 사업본부 "사고 원천 차단은 불가능, 피해 최소화 주력"
구간별 블록 시스템 구축 조기 완료…이용섭 시장 "비상 대응 시스템 구축" 주문
수돗물 이물질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돗물 이물질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사고가 잇따라 시민 불편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노후 상수도관이 많은 도시 특성상 수돗물 사고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대응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18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광주 전체 상수도관 3천970㎞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관은 800㎞가량으로 20%에 육박한다.

올해 70억원을 들여 45㎞를 교체하는 등 매년 40㎞ 안팎의 교체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노후관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사이 다른 노후관이 새로 생기고, 예산·인력도 문제지만 도심 교통 문제 등을 고려해 마냥 공사를 확대할 수도 없다고 상수도본부는 전했다.

지름 13∼1천800㎜ 상수도관 가운데 주를 이루는 500∼900㎜ 대형관이 점차 낡아가고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진동으로 상수도관의 이물질이 떨어져 물에 섞여 들어가는 현상도 잦아질 수 있다.

상수도본부는 사고를 막는 게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고 발생 후 대응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일단 상수도관 구간별 블록 시스템 구축을 조만간 완료할 방침이다.

광주 전역을 150개 소 블록으로 구분해 망을 구성하는 것으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2개 블록이 구축됐다.

올해에는 북구 문흥동과 서구 서창동 일원에 17개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다른 블록과의 고립을 통해 블록 내 모든 흐린 물을 배출하고 새 물을 공급할 수 있어 블록 단위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블록 작업 과정에서 흐린 물이 나온 문흥동 현장을 방문해 비상시 대응 시스템과 행동계획을 만들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흐린 물 현장 점검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흐린 물 현장 점검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장은 지난 14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만나 오래된 상수도관 교체, 기존 상수도관 세척과 관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홍보, 대체 식수 제공, 현장 대응 등 부서·인원별 행동 요령을 가다듬어 기존 매뉴얼을 정비하고 있다"며 "시민이 우려하는 도시철도 공사와 관련해서도 공사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위치정보 시스템을 토대로 사고 예방,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7일 서구와 남구 일부 지역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고 14∼15일에는 북구 일부 아파트에서 흐린 물이 나와 시민들의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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