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산업 메카' 전방·일신방직 광주 공장 역사 뒤안길로
상태바
'방직산업 메카' 전방·일신방직 광주 공장 역사 뒤안길로
  • 연합뉴스
  • 승인 2019.12.02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동산단 이전·기존 부지 개발 추진…광주시와 공공 기여 등 협상
방직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직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제 수탈의 아픔,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을 품은 전방(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공장이 이전한다.

광주 근대 산업문화 유산인 방직공장 터의 변화와 함께 토지 용도변경으로 생길 개발 이익, 공공 기여 규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방, 일신방직은 북구 임동 공장 부지 용도변경과 개발계획을 시와 협의하고 있다.

두 업체는 평동산단에 운영 중인 공장을 설비 현대화 등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 임동 공장을 옮기기로 했다.

일신방직 임동 공장 부지는 13만6천여㎡다.

350여명이 근무하며 하루 5만6천㎏ 원사 생산능력을 갖췄다.

전방 임동 공장은 부지 15만5천600여㎡로, 2017년 말 가동을 중단했다.

두 회사는 임동 공장 부지 29만1천800여㎡ 용도가 공업용지에서 상업·주거용지로 변경될 경우 연구 개발 시설, 주상복합 시설, 역사 공원,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공장 부지에는 아파트나 호텔이 들어설 수도 있다.

광주시도 공장이 도심에 자리 잡아 생긴 민원 등을 고려해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임동 주민 4천238명은 분진, 석면 가루, 소음 등 피해를 주장하며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지난해 10월 광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일부 보완 사항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내년 초부터 사측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건 없는 토지 용도변경은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땅값 상승액의 절반가량을 공공 기여금으로 활용해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근대 산업유산으로 상징성을 가진 기존 시설을 일부라도 보존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광주시가 의뢰한 친일잔재 조사 용역에서는 전방, 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가칭 근대 산업박물관을 건립해 일제 수탈 역사를 담은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심 공장의 이전 필요성이 인정되는 만큼 조만간 공공기여 규모와 방안 등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협상에만 2년이 걸린 다른 사례 등을 거울삼아 도시 계획적인 측면을 적절히 검토해 이전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동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물러가고 정부 소유 전남방직 공사로 출범했다가 1951년 전남방직 주식회사로 민영화됐으며 1961년에는 일신방직이 분할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