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2교시·가취관"…'마이크로 경험 여가'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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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2교시·가취관"…'마이크로 경험 여가' 시대가 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1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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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제 시행 후 시간단위로 개인화 체험 찾아 놔서
이노션 '한국 직장인 여가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보고서 발표

직장인들이 주 52시간제로 주중 저녁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양한 체험을 찾아 나서는 '마이크로 경험 여가 설계 시대'가 도래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노션은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직장인 여가 트렌드'와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이노션이 올해 들어 10월까지 주요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생산된 27만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은 여가와 관련해 주로 ▲ 시간 ▲ 공간 ▲ 체험활동 ▲ 목적 등의 분야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우선 시간은 주중 오후 6시부터 문화센터 수강생의 급증으로 저녁 수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중2교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백화점 등의 문화센터 타깃도 '2030 직장인'과 남성 수강생 증가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화점 문화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간과 관련해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언급량이 9만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만6천여건에서 대폭 늘었다. 원데이 클래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소셜·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노션은 "동호회나 모임처럼 자신의 취향을 기반으로 한 취향 공동체 중심의 인간관계를 선호하고 있다"며 "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라는 뜻의 '가취관', 심리적 만족을 위해서라면 아끼지 않는 소비를 뜻하는 '나심비' 등의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체험활동 분야에서는 여가와 취미활동인 미술, 운동, 사진, 음악 등에서 더욱 구체화하고 다양해지는 특징을 보였다. 예를 들어 미술의 경우 여행스케치나 채색화, 동양화, 아크릴화, 민화, 인물화 등 세부적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목적의 경우 미래 투자형과 힐링 추구형으로 나뉜다고 밝혔다.

미래 투자형을 보면 취미의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직업 발굴과 창업까지 연결하려는 경향이 늘었다.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활용해 자신의 취미 활동의 산물을 마케팅하거나 시장에 파는 '하비 프러너(hobby preneur,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노션은 "이들은 광적으로 좋아하는 '덕질'과 직업이 같은 '덕업일치'나 하비프러너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재능 공유 플랫폼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힐링 추구형은 직업 이외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퇴근 후 명함 찾기'에 도전하기도 한다. 퇴근 후 또 다른 삶을 즐기려는 모습은 패션에서는 비즈니스와 레저의 합성어인 '블레저룩'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 경험 시대 도래" [이노션 제공]
"마이크로 경험 시대 도래" [이노션 제공]

이노션 이수진 데이터커맨드팀장은 "과거 주5일 근무제 시행 때는 변화가 주말 여가 생활에 한정됐지만, 주52시간제는 주중에 여유가 생겨 시간 단위로 쪼개 주중에도 다양한 개인 취향의 체험을 적극적으로 찾아 시도하는 'MX(micro experience) 경험 여가 설계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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