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롯데쇼핑 사회 환원금 '연간 13억원'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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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롯데쇼핑 사회 환원금 '연간 13억원' 어디에 썼나
  • 연합뉴스
  • 승인 2020.01.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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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2억 받아 28억 활용 않고 예치·2억은 연구 용역에 지출
효율적 활용 방안 마련 시급…광주시 "TF나 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
광주시청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시청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월드컵경기장 내 대형마트 무단 전대(轉貸·재임대)와 관련해 롯데쇼핑이 내는 사회 환원금의 적재적소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16년 말 10년간 매년 13억원, 모두 130억원을 환원하기로 광주시와 약정했다.

롯데쇼핑이 2007년부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던 중 무단 전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뤄진 약정이었다.

광주시는 위기 청소년 지원사업에 10억원, 청년 지원사업에 3억원을 쓰기로 했다.

2016∼2019년 4년간 롯데쇼핑이 지급한 52억원 가운데 40억원은 위기 청소년 지원사업, 12억원은 청년 주거복지 지원사업비로 분류됐다.

광주시는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해 2층 규모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남녀 청소년 회복지원 시설을 1곳씩 마련했다.

위기 청소년 지원사업은 학교를 중도 포기한 청소년의 자활 등을 돕는 것이며 청소년 회복 지원시설은 소년법 1호 처분(감호위탁)을 받은 청소년에게 주거, 상담, 학업, 자립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40억원 중 28억3천여만원은 활용되지 않은 채 청소년 육성기금으로 예치됐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거나 청소년 육성위원회에서 논의해 기금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청년 주거복지 지원사업비 12억원 중에는 도심 재생 지역 건물 등을 매입해 청년에게 임차하는 '청년 드림 주택' 리모델링에 10억원이 지출됐다.

나머지 2억원은 청년 주거 서비스 지원사업 연구 용역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청년, 청소년이 많은데도 광주시의 쓰임새는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청년 주거 문제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청년 맞춤형 임차보증금 제도 등 당시 용역의 결과가 시책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예산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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