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나눴던 광주시민" 신종코로나 저지선에 뛰어든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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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나눴던 광주시민" 신종코로나 저지선에 뛰어든 봉사단
  • 연합뉴스
  • 승인 2020.02.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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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지'…자율방재단 회원들 광주소방학교 허드렛일 도맡아
'작은 힘이나마'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폐기물 정리를 하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은 힘이나마'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폐기물 정리를 하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는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눴던 광주시민 아닙니까. 자원봉사자로 15년을 살아왔는데 어떻게 모른 체 할 수 있겠어요"

광주21세기병원 격리 환자들이 생활하는 소방학교 생활관에 봉사단을 이끌고 들어간 노한복(63) 단장은 7일 '주변 만류가 없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인 노 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저지선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구슬땀 흘리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보건당국 관계자, 격리자와 똑같이 바깥과 차단된 시설에서 열흘이 넘는 갑갑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율방재단 회원들을 설득해 3명으로 봉사단을 꾸렸다.

감염병 저지선에 뛰어든 민간인 봉사단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짐을 나르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감염병 저지선에 뛰어든 민간인 봉사단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짐을 나르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 아침 격리 시설에 들어간 봉사단은 감염병 차단 현장에서 의료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다.

봉사단은 환자, 보호자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의사, 간호사, 보건당국 공무원이 각자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허드렛일을 도맡기로 했다.

변기를 닦고 쓰레기를 정리하고 먼지를 털고 짐을 날랐다.

수시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며 끼니때면 도시락을 들고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았다.

활동 이틀째에 접어든 이날은 나름의 근무 체계를 만들었고 3명의 자원활동가가 봉사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분주히 돌아다니는 봉사단의 발길은 보이지 않는 긴장과 불안이 흘렀던 생활관에 리듬을 불어넣었다.

굳어있던 환자들 표정이 음성 판정에서 한 번, 봉사단의 활동에 또 한 번 서서히 풀려간다고 현장에서 상주하는 광주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는 전했다.

신종코로나 격리 시설로 들어간 민간인 봉사단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폐기물 정리를 하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코로나 격리 시설로 들어간 민간인 봉사단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막고자 격리자들이 생활하는 광주소방학교에서 민간인 봉사단이 폐기물 정리를 하고 있다. 2020.2.7 [노한복 전국자율방재단 광주시연합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학교 생활관에는 봉사단과 함께 광산구 보건소 직원 3명도 전날부터 상주를 시작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당국, 격리자, 봉사단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각각의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격리 시설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 보건소 직원들은 가족들로부터 '안 가면 안 돼?'라는 설득 대신 '마스크 꼭 챙겨 쓰고 손도 자주 씻고'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광산구 보건소 직원을 이끄는 A 팀장은 "소방학교에서 지내는 모든 사람이 네 일과 내 일 없이 한마음으로 신종코로나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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