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인기에 '살인의 추억' 그 장면 촬영지 장성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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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인기에 '살인의 추억' 그 장면 촬영지 장성도 주목
  • 연합뉴스
  • 승인 2020.02.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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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숙이 이쁘다'·'논두렁에 꿀을 발라놨나' 명장면 장성서 탄생
2002년 '살인의 추억' 제작 발표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2년 '살인의 추억' 제작 발표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봉준호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면서 그를 대중에 각인시킨 영화 '살인의 추억' 촬영 장소인 전남 장성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장성군에 따르면 전날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은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 첫 촬영을 2002년 8월 말 장성에서 시작했다.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형사 박두만이 백광호를 범인으로 몰아가며 끌고 간 숲이 축령산 인근 산자락으로 알려졌다.

삽으로 땅을 파던 백광호가 쪼그리고 앉아 '향숙이 이쁘다'를 나지막이 말한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에서 피해자 이향숙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로 설정된 농경지는 장성군 황룡면에 자리한다.

당시 경찰 초동 수사가 어리숙했음을 짐작게 하는 장면에서 형사 박두만이 '논두렁에 꿀을 발라놨나'라고 내뱉은 장면의 배경이다.

백광호의 현장검증 장면 촬영까지 여기에서 이뤄졌다.

새로운 강력반 반장 신동철을 연기한 배우 송재호가 등장하는 장면도 장성이다.

신동철 반장이 신문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거리 뒤편의 공장은 고려시멘트다.

당시 고려시멘트가 거리 경관을 개선하고자 공장 건물을 화사한 연두색으로 칠했는데 음울한 회색빛으로 다시 칠하는데 수천만원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장성 주민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촬영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봉테일'이란 애칭을 얻게 한 섬세한 연출력은 현장을 구경하던 주민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났다.

한 장면을 촬영하는데도 모든 기운을 쏟아내는 봉 감독과 배우들을 보며 '영화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구경꾼 사이에서 오갔다.

장성군 주민 A씨는 "봉 감독이 승승장구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마음속으로 축하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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