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실천"…코로나19 대구 환자, 광주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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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동맹 실천"…코로나19 대구 환자, 광주서 치료한다
  • 오영수 기자
  • 승인 2020.03.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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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전남대병원·제2시립요양병원 병상 60석 대구 경증 환자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으로 대구지역의 의료공백이 심각한 가운데 광주시가 대구 경증환자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각계각층으로 구성한 광주공동체 특별담화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광주에서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하나 된 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광주시, 코로나19 대구지역 경증 환자 데려와 치료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각계 대표와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와 각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를 옮겨와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코로나19 대구지역 경증 환자 데려와 치료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각계 대표와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와 각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를 옮겨와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뜻깊은 101주년 3·1절 기념일에 즈음해 우리 광주공동체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이유는 뜻을 함께한 수많은 연대 손길 덕분"이라며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주에서는 7일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 사태가 '심각' 단계이고, 광주도 언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광주시가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과 책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길이 광주가 가야할 길이고,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구 경증 확진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겠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확진자 수송 과정에서 완벽함을 도모하고 가족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을 대비해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 두 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환자 간 3m 거리 유지 등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지켰을 때 두 곳 병원이 10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감염병 전담병원 전체 105병상 가운데 절반은 지역 확진자를 위해 남겨두겠다"며 "나머지 절반 병상에서 대구지역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설명했다.

환자를 대구에서 광주로 옮겨오는 일정을 두고는 "질병관리본부와 이른 시일 안에 수송 대책을 세우겠다"며 "지역사회 동의와 협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송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담화 발표에는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광주 5개 자치구, 전남대, 조선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5·18단체, 종교계,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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