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불법 조회' 논란이 제기된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서 다시 경선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9일 오후 회의를 열고 광산을 민형배 후보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재경선을 결정했다.

불법 조회 문제가 불거진 권리당원을 제외하고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기존 방식대로 다시 경선한다.

민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으나 당내 경선에서는 박 후보에게 패하면서 이번 경선 최대의 이변으로 떠올랐다.

민형배 후보는 박시종 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김성진 후보와 손을 잡아 불공정 경선이 진행됐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김성진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후보 등록과정에서 당원명부 4천500명 가량을 불법 조회한 혐의로 징계와 함께 컷오프 위기에 처하자 박시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다.

최고위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이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유출된 권리당원 명단 1천413명을 제외하고 재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불법 선거' 의혹이 제기된 광산갑은 이석형 후보에 패한 이용빈 후보가 재심을 신청해 선거관리위원회 조사 이후 재심키로 했다.

윤영덕 후보에 패한 광주 동남갑 최영호 후보는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가짜 뉴스가 배포돼 경선에 영향을 줬다며 재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남 여수갑은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철현 후보의 재심을 받아들여 강화수·김유화 후보와 3자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주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선 원칙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박홍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