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잡히지 않은 데 가격마저 반 토막이 났다.
본격적인 조기, 갈치, 병어잡이철을 맞은 어민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가 수산업계를 덮쳤다.
조기, 갈치 등 최대 수입국인 중국 수출이 막힌 데다가 각종 모임 자제 등 사회적 분위기로 소비 침체까지 더해져 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조기 100마리 한상자 경매가가 70만원선, 크기가 더 작은 135마리 한상자는 40만원선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만원 정도 하락했다.
조업 부진으로 어획량이 많지 않은데도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갈칫값은 반 토막이 났다.
5마리에 12만∼1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0만원)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인들이 전량 사들였던 부세는 어로작업을 중단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
수협 관계자는 "중국 수요가 사라지자 제주에서는 1㎏에 150만원 하던 부세가 최근에는 7만5천원으로 값이 폭락했다"면서 "1∼5월까지 제철을 맞고도 목포 부세잡이 어선 20척은 조업을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조업 철이 시작되면서 어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병어값도 뚝 떨어졌다.
20마리 병어 한 상자에 20만원 후반대로 작년 같은 기간(50만원대)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값 하락에 어황도 부진해 어민들의 시름이 더욱더 깊어가고 있다.
목포를 중심으로 신안, 제주 근해에서 조업 160여척 가운데 90여척만이 조업에 나섰다.
그러나 강풍 등 기상이 좋지 않아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해 어획량은 평년의 50∼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성진 수협 판매과장은 "코로나19로 중국 수출이 꽉 막힌 데다가 내수 시장마저 얼어붙어 한창 가격이 상승할 조기, 갈치, 병어값이 크게 하락해 출어비도 건지기 어려울 정도로 어민들이 힘든데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