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4·15 총선 대진표 확정…민주당 원팀 흔들 본선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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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4·15 총선 대진표 확정…민주당 원팀 흔들 본선 '적신호'
  • 박홍순 기자
  • 승인 2020.03.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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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안 싸움에 '유리천장'도 높아…여성후보 1명· 청년 0명
총선(CG) [연합뉴스TV 제공]
총선(CG) [연합뉴스TV 제공]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텃밭을 탈환할 수 있을지, 야당 현역들이 '인물론'을 내세워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지역 기반 흔들림 속에 진보진영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본선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지역구마다 이어지면서 당내 '원팀' 구성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4·15 총선 대진표가 겨우 짜였다.

치열한 경선 경쟁을 뚫고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야당 현역 의원 간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광주 동남갑은 민주당 윤영덕 후보가 4선을 노리는 민생당 장병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동남을에서는 민주당 이병훈 후보가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민생당 김성환 후보와 4선의 박주선 의원이 이 후보와의 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 후보와 박 의원 중에 누가 민생당 후보가 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서구갑은 광주 유일 민주당 현역인 송갑석 의원에 맞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다진 민생당 김명진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서구을은 민주당 양향자 후보와 6선의 민생당 천정배 의원이 지난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인다.

북구갑은 민주당 조오섭 후보와 무소속 김경진 의원이 경쟁하고, 북구을은 민주당 이형석 후보와 민생당 최경환 의원도 리턴매치를 벌인다.

광산갑은 불법 선거운동 문제로 이석형 후보의 공천이 취소돼 극적으로 공천을 받은 민주당 이용빈 후보와 민생당 김동철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광산을은 재경선으로 승부를 뒤집은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민생당 노승일 후보와 결전을 벌인다.

전남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목포는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민생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윤소하(비례) 의원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여수갑은 컷오프됐지만 재심을 통해 경선에 나선 뒤 공천권을 따낸 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무소속 이용주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민생당 주승용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된 여수을에서는 민주당 김회재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세도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순천이 둘로 쪼개진 가운데 기존 순천 지역이 중심이 된 순천·광양·구례·곡성갑은 민주당 전략공천자인 소병철 후보와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노관규 후보가 경쟁한다.

순천 일부(해룡면)가 편입된 순천·광양·구례·곡성을은 민주당 서동용 후보와 무소속 정인화 의원이 대결한다.

나주·화순은 손금주 의원과의 경선 경쟁에서 승리한 민주당 신정훈 후보와 민중당 안주용 후보가 경쟁한다.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영암·무안·신안의 서삼석 의원과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의원은 각각 민생당 이윤석·김연관 후보와 겨룬다.

민생당 황주홍 의원의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민주당 김승남 후보와, 윤영일 의원의 해남·완도·진도는 민주당 윤재갑 후보와 결전을 벌인다.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 정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정당 투표의 힘이 세진 만큼 비례대표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6곳에 후보를 내고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양향자(왼쪽)·천정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향자(왼쪽)·천정배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광주·전남에 대한 후보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여전히 '유리천장'은 높았다.

22일 민주당 공천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서 여성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쥔 곳은 광주 서구을 양향자 후보 단 한명에 불과했다. 청년 후보는 전무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열린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 선포식'에서 여성 공천 3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여성의 공천 심사 가산점을 최고 수준인 25%로 높이고, 청년과 정치신인 가산점도 10~25%로 상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번 민주당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광주·전남에서는 모두 6명의 여성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광주 서구을의 양향자 후보로, 양 후보는 4년전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았으나 당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재도전에 나선 양 후보는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무특보,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위원회 상임위원과의 3인 경선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번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양 후보가 본선에 오르기는 했지만, 애당초 '여성 단수공천'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구임에도 3인 경선을 거친 만큼 '여성후보 30% 공천'이라는 당 약속의 진정성에 의문부호를 갖게 했다.

광주 동남을에서는 김해경 남부대 겸임교수가 경선에 나섰으나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치 신인인 김 교수가 지역구에서 두 번째 도전장을 내민 이 전 부시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광주 북을에서는 전진숙 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이 이형석 당 최고위원과 접전 끝에 석패했다.

전남에서도 10개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본선행을 이루지는 못했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한 김수정 당 정책위 부의장은 전남 최초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나섰으나 컷오프 됐다.

정치 신인가점 및 여성 가점을 고려했음에도 경쟁력이 낮아 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서동용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인권특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곳은 당초 순천·광양·곡성·구례 선거구를 기준으로 경선을 치렀으나 이후 선거구획정으로 인구 5만5천명의 순천시 해룡면이 편입되면서, 순천·광양·곡성·구례을로 재편돼 중앙당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유화 전 여수MBC 아나운서도 여수갑에서 주철현 전 여수시장, 강화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3자 경선을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만45세 이하 청년 후보로는 광주 북구갑에 도전장을 내민 정준호 후보가 1980년생으로 이에 해당됐으나, 경선에서 조오섭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더욱이 정 후보는 4년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오른 바 있어, 이번 경선 탈락이 더욱 쓰라린 패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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