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힘 실어주자'…광주·전남 파란색 돌풍
상태바
'정부·여당에 힘 실어주자'…광주·전남 파란색 돌풍
  • 연합뉴스
  • 승인 2020.04.16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당, 문재인 대통령 인기 힘입어 압승…야권 '인물·민주 견제론' 역부족
'3→18석' 민주당서 존재감 커져…"의정 능력 발휘해야" 우려 목소리도
문재인과 호남(CG) [연합뉴스TV 제공]
문재인과 호남(CG) [연합뉴스TV 제공]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와 전남의 표심은 일방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렸다.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방적인 지지를 몰아준 지역민들은 2년 뒤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사실상 몰표를 던져줬다.

민주당 당선인 대부분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에서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그대로 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압도적인 지지는 지역민들이 문재인 정부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도 정부와 여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을 한 지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 재창출에도 힘을 실어줬다.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민심의 흐름 속에 '인물·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운 야권은 힘다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현역 의원이 중심이 된 민생당은 민주당 후보들이 '정치 신인'인 점을 파고들며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관록의 민생당 현역 의원들이 이끌고 민주당과 진보 정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통합해 '호남 대통령'을 만들자고 호소했지만, 파란색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양당의 대결 구도 속에 중도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해달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분열을 반복하며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 입당해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민주당 마케팅'을 편 무소속 후보들의 전략도 소용이 없었다.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 정당은 대부분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비례 정당 투표에 공을 들였지만,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나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도 유의미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의원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 의원들의 존재감은 커지게 됐다.

하지만 '공천은 곧 당선'이라며 치열한 경선 경쟁으로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나으며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방선거와 총선으로 이어지며 지역 정치의 민주당 독점 현상이 심화하며 이런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게 된 민주당 당선인들이 국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실어달라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진성 조선대 교수는 "대통령 인기에 힘입어 공천을 받아 쉽게 당선된 분이 많은데, 의정 역량에 의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며 "대부분 86세대로 투쟁성이 강한 인물이 많은데 현재의 국회 모습에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다시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