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 "쓰지 않은 사람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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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 "쓰지 않은 사람 찾기 힘들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20.05.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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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마스크 낀 시민행렬…미착용 놓고 기사와 마찰도 없어
대중교통 이용 마스크 '꼭' 쓰세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대중교통 이용 마스크 '꼭' 쓰세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첫날인 26일 출근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전 8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로터리 인근 시내버스 승차장.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린 젊은 층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버스가 도착하자 마스크를 올려 썼다.

부산은 당초 시내버스와 택시 모두 27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승차 거부가 가능했지만, 정부 정책으로 하루 앞당겨졌다.

그런데도 버스 정류소나 택시 승강장 등지에서 큰 혼란이나 마찰은 없었다.

마스크를 깜빡 두고 온 사람이 있었지만, 곧바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고 버스에 탔다.

성현도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부산 시내버스의 경우 2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계도기간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당연시 해와서 마찰은 없었다"고 말했다.

버스 조합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위해 버스에 마스크를 비치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승차를 거부한 부산시 택시운송사업조합도 정부 시책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조합 측은 불필요한 마찰이나 실랑이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만 태우라는 지침을 택시기사에게 전달했다.

택시 이용 마스크 '꼭' 쓰세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택시 이용 마스크 '꼭' 쓰세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부산교통공사는 예정대로 27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의 도시철도 이용을 제한한다.

마스크 착용 거부 승객에겐 승차를 거부하거나 하차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마스크를 미처 챙기지 못한 승객을 위해 주요 역 8곳에 마스크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매일 버스로 출퇴근하는 이모(51)씨는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뜸한 편이지만 버스처럼 꽉 막힌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맞고 철저하게 시행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버스 기사 김모(58)씨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시민이 외출 때 마스크를 잘 쓰는 편"이라며 "시민이 마스크의 중요성이라든지 예방 효과를 알고 있어서 마스크 착용 요청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경기지역 출근길에서도 큰 혼란은 없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28)씨는 "얼마 전부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꼭 마스크를 끼고 있다"며 "버스 안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버스 이용 때 마스크는 '필수'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버스 이용 때 마스크는 '필수'
대중교통 이용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0.5.26 (사진=연합뉴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박모(42)씨는 "출근길에 사람이 몰리면 답답하기도 한데 다른 사람 눈치 보여서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앞에 줄을 선 시민 중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광교신도시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김모(33)씨는 "의무화 조치와 관계없이 대중교통을 탈 때는 꼭 마스크를 쓴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도 모두가 마스크를 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거지와 상가가 모여있는 광주시 남구 쌍용사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도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이 잘 지켜졌다.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에 올랐고, 운전기사는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승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없었다.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조선대학교 간호대학 오지윤(23) 씨는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탈 때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크게 불편하지 않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일인 만큼 모두가 적극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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