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뒤안길' 광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안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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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뒤안길' 광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안 구상
  • 광주데일리뉴스
  • 승인 2020.06.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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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TF서 계획안 마련해 업체와 본협상 여부 결정
광주 북구 임동 방직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 북구 임동 방직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있는 전방(옛 전남방직), 일신방직 공장 부지 활용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된다.

광주시는 시민 편의와 공익성을 담보한 개발 계획안을 마련해 두 회사 측과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방직산업 메카인 북구 임동 전방, 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계획을 구상할 태스크포스(TF)가 곧 출범한다.

TF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와 자치구 관계자, 지방의원, 도시계획 등 분야별 교수 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전방과 일신방직은 평동산단에 운영 중인 공장의 생산 능력을 설비 현대화 등으로 늘려 임동 공장을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 임동 공장은 2017년 말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신방직은 아직 가동 중이다.

두 업체는 임동 공장 부지 29만1천800여㎡ 용도를 공업용지에서 상업이나 주거 용지로 변경해 호텔, 업무 시설, 쇼핑 시설, 주상복합 시설, 도로,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지난해 8월 시에 제출했다.

광주시는 이와 별개로 도시계획, 경관, 교통, 문화, 환경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계획을 마련한 뒤 업체와 본협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건 없는 토지 용도변경은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땅값 상승액의 절반가량을 공공 기여금으로 받는 방침을 정하고 협상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성인학원이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의 학교 부지 해제 등으로 생기는 부동산 수익을 예상하고 242억원을 공공 기여해 근린공원 조성, 기반시설 확충 등에 투입하기로 한 전례가 있다.

광주시는 방직 공장이 도심에 자리 잡아 생긴 민원, 부지 개발 가치 등을 고려해 업체 측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도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업체 측의 제안서를 검토하고 시의 기본안을 마련해 서로 논의하는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시민 다수의 이익, 공익성 등을 담은 개발 계획안을 구상해보겠다"고 말했다.

임동 방직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로 시민에게는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인식된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물러가고 정부 소유 전남방직 공사로 출범했다가 1951년 전남방직 주식회사로 민영화됐으며 1961년에는 일신방직이 분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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