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신세계] '코로나 시대' 좀비 전투 생존기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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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신세계] '코로나 시대' 좀비 전투 생존기 '#살아있다'
  • 신현호 기자
  • 승인 2020.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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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아있다'는 원인 모를 감염 증세의 좀비떼가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살아있다'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느 아침, 청년 준우(유아인)의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평온함은 잠시 집 밖은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정체불명의 괴질로 변해버린 사람들을 좀비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그들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영화 '부산행'이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등을 통해 익히 보아오던 모습과 꽤 흡사하다.

그만큼 식상할 수도 있다. 기존의 좀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살아있다' 속 좀비는 평소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능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는 것 정도.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사람이라 부를 수 없는 생물체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우의 사투는 꽤 오랫동안 계속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집안에서 버티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발적인 고립을 택해야 했던 요즘 시대에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20일, 98분의 상영시간 중 절반 가량이 생존을 위한 준우의 고군분투로 채워진다. 흡사 TV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방불케 하지만 현실은 예능이 아니다.

또 다른 주연인 유빈(박신혜)는 러닝타임의 3분의 2 지점에서야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감과 활약이 돋보인다.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되는 유빈의 등장은 극의 또 다른 장을 여는 기능을 한다. 박신혜는 비로소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좀비물에서의 재난 상황은 체험보다는 구경에 가까웠다. 공포와 절망으로 점철된 상황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있다'가 당도한 2020년 대한민국의 영화 속 난장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일상의 평화와 여유를 헤친 것도 모자라 6개월 가까이 동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속 상황은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

오락 영화로서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현실의 섬뜩함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살아있다'는 흥미롭다.

영화는 생존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리면서도 연대의 가치도 넌지시 강조한다. 또한 그저 살아남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자존의 화두로 이어진다.

고립상태에서 오랫동안 견디기 위해서 물이나 음식은 필수다.

그 밖에도 영화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도 던져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물론 사람과 사물 사이까지 연결시키는 초연결 사회에서 인터넷이나 전화, 전기가 끊어져버렸을 때의 당혹감은 생각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나는 어디에 데려다놔도 인터넷만 되면 잘 살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뜻하지 않은 재난 상황 속에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로나19'로 시름하는 현 시국과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89537&mid=4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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