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혁신을 넘어 미래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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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교육감 "혁신을 넘어 미래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천명
  • 강래성 기자
  • 승인 2020.06.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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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위원장 출신으로 강성 이미지 벗고 화합 이뤄내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학생 중심 교실개혁'을 내세우며 2018년 7월 취임해 숨가쁘게 달려온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의 전남교육이 어느덧 2주년을 맞았다.

장석웅 전남교육감 취임 2주년 브리핑
장석웅 전남교육감 취임 2주년 브리핑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29일 오전 도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념 비대면 기자 브리핑을 갖고 '모두가 빛나는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교육' 도약 의지를 천명했다.

장 교육감은 이날 유튜브 전남교육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지금 교육현장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남은 2년 동안 지속가능한 전남교육 미래 도약의 발판을 착실히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전남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학습자 친화형 원격수업 플랫폼을 완비하고, 수업용 태블릿 PC와 노트북 보급, 온라인 학습카페와 수업스튜디오 등 미래형 에듀테크 구축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속가능 전남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5대 핵심과제도 내놨다.

삶과 앎이 연계된 역량중심 교육과정, 작지만 강한 전남형 강소학교 육성, 포용과 공정의 책임교육, 학습중심 전남교육 전환, 자치와 협치의 전남교육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AI·소프트웨 교육과 연계한 창의융합형 교육과정 운영, 작은학교 유형별 운영모델 창출, 보편적 생활·학습복지 확충, 전문적 학습공동체 일상화, 학부모·지역사회 참여기회 확대 등을 제시했다.

장 교육감은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학생의 올곧은 성장과 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학생과 교실을 중심에 놓는 교육에 매진한 결과 현장에 많은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궜다"고 술회했다.

학생과 교사가 교육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불필요한 관행과 전시성 사업들을 대폭 줄이는 대신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였고,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22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배움 조직인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크게 늘려 전체 교사의 80%가 참여하도록 했다.

전남형 학생체험활동인 '청소년미래도전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학생 스스로 미래역량을 키우도록 했고, 권역별 진학지원센터 구축, 전남혁신형 기업맞춤(JOBs) 교육으로 학생들의 진로·진학 길을 열어줬다.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보편적 교육복지'를 선제적으로 확대했다.

모든 고등학교 급식을 무상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9월 정부계획보다 2년 먼저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을 실현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시·읍 지역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으로 감축했고, 기초학력 책임 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전국 최초로 '에듀택시'를 도입해 학생 통학여건을 개선했다.

참여와 소통의 교육공동체, 실질적인 교육자치 기반을 다졌다.

지자체와 협력해 22개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3개에 불과하던 마을학교를 206개까지 늘려 '마을 속 학교, 학교 속 마을'을 구현했다.

도민의 참여가 정책이 되는 '교육참여위원회'를 전남도와 22개 모든 시·군에 설치했고, 학부모지원조례를 제정해 모든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장 교육감은 2년 전 전교조 전국위원장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개혁성향의 교육감을 맞는 전남교육은 전교조의 공교육 장악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교육행정에 얼마나 변화가 일어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반면 다소 보수적인 교육현장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과 함께 교육의 주체인 학생위주의 교육행정 재편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장 교육감은 취임 직후 5급 별정직인 비서실장에 현직교사를 파격 발탁되면서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전교조 인사들로 구성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취임 후에도 한 달 가까이 활동을 하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었다.

첫 인사에서는 친정인 전교조로부터 "전남의 혁신교육을 학교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로서는 미흡한 면이 많다"면서 "전교조위원장 출신답지 않은 평범한 인사였다"는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장 교육감은 교육청 개혁을 위해 관행적이면서 방만한 사업들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학생 위주의 학교로 재편을 추진했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 추진 과정에서 일반직 자리가 줄면서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간 갈등도 표면화됐다.

2018년 11월말에는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집회가 개최돼 논란이 됐다.

당시 일반직 노조는 "교육국 사업은 대거 축소하면서 인력은 행정국에서 감축하는 조직개편안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남교육의 혁신대상이 일반직이냐"고 성토했다.

이후 큰 잡음 없이 조직개편을 단행되고 학생위주의 교육행정으로 재편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1년 넘게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교육감직 직무수행 지지도 전국 1위도 한몫했다.

하지만 교원과 일반직과의 갈등, 전교조와의 관계 정립 등은 여전한 과제로 지적된다.

장 교육감은 "지난 2년 간 이룬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한계점을 보완해 아이들이 지식보다 삶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학교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은 비록 변방에 위치해 있지만, 변방이 갖는 역동성과 창조성을 발휘해 혁신을 넘어 미래를 선제적으로 열어가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전남에서 반드시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내일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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