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다중 행사 불가피한 상황에 시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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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 다중 행사 불가피한 상황에 시민 울상
  • 연합뉴스
  • 승인 2020.07.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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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대응 조치 공감하면서도 위약금 등 행사 취소·축소 걸림돌
광주서 확진자 결혼식 참석…예식업계 '비상'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각각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2일 확인돼 예식업계가 비상이다. 사진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광주 서구 한 예식장. 2020.7.2 (사진=연합뉴스)
광주서 확진자 결혼식 참석…예식업계 '비상'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각각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2일 확인돼 예식업계가 비상이다. 사진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광주 서구 한 예식장. 2020.7.2 (사진=연합뉴스)

광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단계 격상한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당장 불가피한 모임·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격상해 2단계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집회·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종교 행사는 물론 결혼식과 장례식 등 사람들이 밀집할 수 있는 모임은 모두 적용대상으로 광주시는 강력한 행정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또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은 가족들의 면회·접촉이 제한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대응 조치에 대부분의 시민은 공감했지만 일부 불가피한 행사를 예정한 시민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사람들은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행사를 쉽게 취소할 수 없는 데다 계약금조차 돌려받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하객 없는 결혼식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일부는 결혼식을 진행하되 식장 내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식사 대신 선물로 하객을 대접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처음부터 실내 결혼식장이 아닌 야외 결혼식장을 알아보거나 가족과 소수의 지인만 초대하는 '작은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 신랑·신부가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장례를 치러야 하는 유족들도 이러한 상황이 야속하긴 마찬가지다.

장례식은 취소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데다,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조문객을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돌잔치나 칠순 잔치 등을 위해 식당을 예약한 일부 사람들도 위약금을 내더라도 행사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업체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계약 취소로 인한 손해를 모두 떠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시민들의 배려와 성숙한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과거엔 '예의 부족'으로 여겼던 계좌이체 방식의 축·조의금 전달이 일상이 됐다.

직접 행사장에 방문하더라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거나 식사를 하지 않고 돌아오기도 한다.

지인 결혼식을 앞둔 송모(38) 씨는 "결혼식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축의금과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려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향 시 복지건강국장은 "갑작스러운 대응 단계 격상으로 시민들이 불편하시겠지만 방역 당국의 조치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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