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무예를 바탕으로 창시한 국제공인스포츠다.
손과 발을 주로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심신수련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며, 기술단련으로 자신의 신체를 방어하는 호신 무술이다.
태권도는 인간의 본능인 자기방어를 위한 자연발생적인 투기가 체계화된 것으로, 이것이 우리 고유의 무예로 발달하게 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리 전통무술이 수박(手搏), 수박희(手搏戱), 택견 등인데 예로부터 전승된 고유의 전통 무술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에 탄생한 것이 바로 '태권도'다.
태권도는 1962년에는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로 승인되었고, 1963년에는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971년 태권도의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국기(國技)로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에 2천500여 개의 도장과 2만여 명의 사범, 그리고 50만 명의 유단자와 250만 명의 수련생이 있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예의규범을 제정해 태권도인의 예의와 자세, 도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사항, 타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방문했을 때의 복장과 용모·의식 등에 관해 규정했다.
이어 1972년에 태권도중앙도장 겸 시합장으로 '국기원'을 개원했다.
1980년 7월 1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는 태권도를 올림픽경기 종목으로 채택했다.
1981년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1986년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1988년도 서울올림픽경기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대회의 시범경기 종목으로 채택돼 경기를 치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 경기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태권도는 세계의 스포츠로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1983년 체육부로부터 태권도 지도자 연수원을 승인받아 개원한 국기원 태권도지도자연수원은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올바르게 보급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인격적 소양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 태권도 전승·전파를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 윤웅석 국기원 연수원장
국기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임시이사회 추천을 받아 재적이사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윤웅석(68) 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국기원 연수원장으로 선임했다.
국기원 정관에 따르면 부원장(연수원장)은 원장이 추천해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하게 되어 있다.
윤웅석 신임 연수원장은 국기원 태권도 9단으로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이사,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2002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했다.
윤 연수원장은 광주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윤 연수원장은 선임 당시 "연수원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태권도의 원칙이 많이 망가졌다는 지적을 받곤 했는데 원칙을 준수하는 태권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윤웅석 연수원장에게 국기원 연수원의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본다.
▲국기원 태권도지도자 연수원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 1982년 개원한 국기원 태권도지도자 연수원은 전세계적으로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올바르게 보급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인격의 소양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사범, 생활체육지도자, 경기지도자, 외국인, 장애인사범, 세계태권도한마당, 국제심판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춘 이상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고 차별없는 교육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장애인 태권도 사범교육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특히 태권도 지도자들이 국가와 사회의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도록 재교육 등 보수교육을 통해 태권도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리더 양성에 걸맞는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배출된 약 15만명의 지도자들은 태권도 후진 양성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 정신의 실천을 통한 국가적, 사회적 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지도자 연수원은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한 발짝 앞서가는 교육과 연수를 바탕으로 사회적 리더로서 자질을 더욱 배가시킴은 물론 태권도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상을 정립하는 세계 태권도 아카데미 역할에 정진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연수원장에 취임하셨는데, 취임 일성으로 "원칙을 준수하는 태권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신다면.
= 태권도 5대 정신에 예의·인내·극기·염치·백절불굴이 있는데 모든 태권도인이 전부 실천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특히 '염치'는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 만약 그릇된 일을 저질렀을 때 본인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며 잘못된 일이라고 판단했다면 바로 그 일에 대해 시정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염치를 망각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나 자신부터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며 잘못됐다면 사죄하고 시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국기원 연수원의 발전적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 연수원 사업 중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사범 자격 연수인 국내·외 지도자 교육과 기술세미나입니다. 국내는 물론이지만 국제적으로 주도적이며 공격적인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고급 기술을 전수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국기원 연수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도 많으실텐데요.
= 국기원 내부 사정이지만 연수원 직원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모자랍니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조금의 여유는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 외국에서 지도자 교육과 기술 세미나 행사를 하기에는 직원 숫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무주 내에 있는 태권도원에서 국내외 모든 교육을 진행하려고 하다보니 지역적인 어려움으로 교육생과 직원들의 교통 불편 등 지역 여건이 녹록치 않는 점 등이 있습니다.
▲국기원 연수원의 운영 철학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지도자 또는 사범다운 지도자 양성을 위해 강사진의 우수성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법을 찾고자 교육생들과 함께 교육을 병행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연수원 내에 1년 과정의 국제사범양성소를 설치해 정부 파견 사범은 물론 외국에서 사범 파견 요청이 올 때 최고의 한국 사범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 대중화에 대한 희망이 있으시다면.
=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현재의 아동 위주의 태권도장 운영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생적인 산업기반 미흡 등이 태권도 지속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노년층의 실버태권도를 즐길 수 있는 태권도 교육을 추진해 일반인들도 함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장기적인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윤 원장님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태권도가 2018년 3월 30일 대한민국 '국기'(國技)로 제정되었습니다. 국회는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 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이동섭 의원 대표발의)을 가결했습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태권도 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태권도가 '국기‘로 제정돼 앞으로 대한민국 국기로서 법적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태권도가 '국기'로 제정됨에 따라 첫째로 태권도가 가지는 상징성이 뚜렷해지고 우리 민족의 고유 무예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우리 정부가 태권도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태권도의 모국(母國)이 대한민국임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매년 9월 4일이면 '태권도의 날'로 태권도 행사가 열리는데 태권도의 날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입니다. 2006년 세계태권도연맹이 정기총회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했습니다. 태권도의 날이 9월 4일로 지정하게 된 것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되었습니다. 또 2008년 '태권도 진흥 및 공원 조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태권도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또 이에 따른 시행령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 태권도 단체 등은 태권도의 날에 태권도 경기나 관련 세미나, 태권도 유공자 포상 등의 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국기'인 태권도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