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방향 튼 '하이선'…동해안 스쳐 지나가며 전국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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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방향 튼 '하이선'…동해안 스쳐 지나가며 전국 영향
  • 연합뉴스
  • 승인 2020.09.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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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마이삭 피해복구도 못 했는데 나흘 만에 또…피해지역 '이중고'
한반도로 다가오는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0시∼오전 7시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한반도로 다가오는 10호 태풍 하이선(GIF) 5일 오전 0시∼오전 7시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동해안 지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을 맞게 돼 피해가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마이삭보다 더 세다' 긴장한 울산 기업들, '하이선' 대비 분주 울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보다 훨씬 더 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는 7일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대중공업이 건조 완료 단계인 선박 13척은 서해안으로 피항했고, 안벽과 독(dock)에서 건조 중인 13척은 로프를 보강해 단단히 묶었다.사진은 로프 보강 중인 선박. 2020.9.4 [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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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로프 보강 중인 선박. 2020.9.4 [현대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초강력' 태풍 하이선 일본 강타 후 북상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일본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하게 계속 발달하며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께 하이선이 초속 56m의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다.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하이선을 맞는 일본은 초비상이 걸렸다.

전날 일본 언론은 "하이선이 (30도 이상으로)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이라며 "수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강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9년 5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이세만'에 버금갈 수 있다고 보면서 "이 정도 세력의 태풍이 근접하는 적은 별로 없으며 특별경계급이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는 7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40m대인 매우 강한 혹은 강한 태풍으로 위력이 다소 누그러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근접할 때 상층의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발달이 저지되고, 또 일본 내륙을 거칠 경우 마찰력에 의해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사이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매우 높지는 않은 점도 태풍의 위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육군 23사단 장병 수해 복구 구슬땀 4일 육군 23사단 비룡연대 장병들이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된 강원 양양의 한 독거노인 주택을 찾아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있다. 2020.9.4 [육군 23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 23사단 장병 수해 복구 구슬땀
4일 육군 23사단 비룡연대 장병들이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된 강원 양양의 한 독거노인 주택을 찾아 유입된 토사를 치우고 있다. 2020.9.4 [육군 23사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이동경로 동쪽으로 틀어 상륙 가능성 작아…동해안 '이중고'

전날만 해도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 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동쪽 고기압이 북서진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고,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가올 때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서쪽으로의 이동이 저지되면서 동쪽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남남동쪽 약 160㎞ 부근 해상, 같은 날 오후 9시 강릉 북북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경로가 변하더라도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6일 밤 제주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7∼8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마이삭으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본 제주와 경남, 동해안 지역은 복구를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아직 수해복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풍 북상에 따른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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