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소리에 어깨춤 덩실'…40일만에 문연 구례 오일시장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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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소리에 어깨춤 덩실'…40일만에 문연 구례 오일시장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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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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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이제 좀 사는 것 같소"…추석 차례상 장보는 손님으로 북적
"우리의 삶은 계속" 구례 오일시장 재개장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길을 오가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우리의 삶은 계속" 구례 오일시장 재개장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길을 오가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이제 좀 사는 것 같소."

18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이 40일 만에 재개장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달 7∼9일 폭우가 쏟아지며 지붕까지 물에 잠겼던 시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진흙으로 범벅이 돼버린 가재도구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던 상점 앞은 새 상품으로 가득 진열됐고, 침구류 빨래를 하던 공터에는 먹거리장이 들어섰다.

깔끔하게 정비된 길거리 곳곳에 깔아둔 '어게인(again) 구례장터,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수해를 극복한 상인들의 마음을 대신했다.

시장 한 가운데에는 재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구례군장애인복지관 관계자들이 상인과 손님 모두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평일 오전인 데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오일시장은 장을 보러 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재개장한 구례 오일시장 북적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재개장한 구례 오일시장 북적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특히 추석 연휴가 2주도 채 남지 않아 주민들은 차례상에 올릴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일부 손님들은 침수 피해를 당한 상인들의 눈물겨운 복구 노력을 아는지 물건을 산 뒤 "힘내세요"라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추석 음식 재료를 사러 온 심학자(74) 씨는 "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기다렸다가 장이 열자마자 나왔다"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시장이 재개장한 것을 생각하면 고마워서 눈물이 나온다"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상인들도 모처럼 환한 표정으로 바쁜 손을 놀리며 손님을 응대했다.

구례 오일시장에 핀 웃음꽃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한 상인이 풍물패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구례 오일시장에 핀 웃음꽃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한 상인이 풍물패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사진=연합뉴스)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흥겨운 가락을 뽑아내는 풍물패의 소리에 상인들은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아예 매대 앞으로 나와 함께 춤을 추는 등 기쁨을 표현했다.

상인회는 재개장 기념으로 손님들에게 물건을 원가에 판매하도록 권장했고, 상인들은 기쁜 마음으로 값을 깎아줬다.

채소를 파는 정모(69)씨는 "오늘은 개업식을 하는 날"이라며 "지금까지 장을 열지 못해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힘이 난다"고 말했다.

도넛 가게 상인 김모(55)씨 역시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며 "일을 못 해 병이 날 것 같았는데 이제라도 다시 장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펼쳐진 장날의 풍경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구례=연합뉴스)
오랜만에 펼쳐진 장날의 풍경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 오일시장에서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구례 오일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재개장했다. 2020.9.18 (구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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