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는데, 또"…확진자 나흘간 머문 순천, 재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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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는데, 또"…확진자 나흘간 머문 순천, 재확산 '공포'
  • 연합뉴스
  • 승인 2020.09.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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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가격리 60대, 장례식장서 숙식…밀접촉자 179명 다행히 '음성'

"며칠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심했는데, 또 번질까 봐 걱정이네요."

22일 오후 전남 순천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한숨을 쉬었다.

인적 끊긴 장례식장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다녀간 전남 순천의 한 장례식장이 22일 오전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순천으로 이동해 가족의 장례를 치른 후 19일 부산 자택으로 이동해 20일 검체를 채취하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9.22 (사진=연합뉴스)
인적 끊긴 장례식장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다녀간 전남 순천의 한 장례식장이 22일 오전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순천으로 이동해 가족의 장례를 치른 후 19일 부산 자택으로 이동해 20일 검체를 채취하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9.22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남성 A씨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지난 16일부터 순천의 장례식장을 찾아 나흘간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코로나가 재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장례식장은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A씨가 머물렀던 VIP실은 불이 꺼진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

다른 방도 장례 일정이 없어 모두 비어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였다.

평소 같으면 조문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을 주차장도 한산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방역 소독은 모두 마쳤지만, CCTV를 보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조문객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시설 폐쇄 명령은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례식장 인근을 오가는 시민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문숙희(42) 씨는 "한동안 순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잠잠했나 싶었는데,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돌아다니는 사례가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며 "추석 연휴에는 더 많은 인원이 움직일 텐데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속이 상했다"며 "하루하루 버티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갈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순천에서는 지난달 20일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대형마트 푸드코트와 헬스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3일에는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에 달했다.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와 순천시의 행정 조치로 순천에서는 지난달 28일을 마지막으로 지역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순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머무는 장례식장의 특성상, 자칫 지역 감염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방역 당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순천시는 21일 오후 밀접촉자 등 179명에 대한 검사를 마친 데 이어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를 보며 A씨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장례식장 특성상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직장도 광범위해 일일이 대응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다행히 밀접 접촉자 등 179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자가격리 중에 다시 확진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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