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의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국인에게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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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의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국인에게 도움 안 돼"
  • 박홍순 기자
  • 승인 2020.10.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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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국어 가치 확산 소중한 기회 잃지 않도록 개정 고민해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과 소통을 되레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은 외국인의 로마자 표기법 인식과 활용실태 분석한 결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오히려 한글과 한국어의 가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

국립국어원은 현행 표기법이 한글을 발음에 따라 적도록 해 외국인이 우리말의 실제 발음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을 통해 한국어를 접한 외국인들은 발음을 따라 적는 로마자 표기법 때문에 오히려 한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언어능력측정센터 요시카타 베키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마자 표기법은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발음과 실제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독자수 33만명의 유튜브 채널 '호주사라' 운영자 '사라 비(Sara Vi)'도 한국어를 공부할 때 로마자 표기법으로 인해 고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한국어 배우는 팁'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국립국어원의 입장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외국인들은 로마자 표기법을 보지 말라고 서로에게 조언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발음대로 적는 현행 전사법(轉寫法) 체계의 표기법을 철자에 따라 적는 전자법(轉字法)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K-pop 등 한류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한글을 배우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접한 뒤 표기법을 바꾼다면 교체에 따른 혼동과 불편,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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