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군청은 양식용 미역발에서 기름이 묻어나온다는 동거차도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19일부터 25일까지 동거차도 해안 방제작업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군청은 수협 및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진도센터과 함께 공무원 20여명을 동원해 해안부착유 70%를 방제하고 폐유를 포함한 폐기물 100㎏을 수거했다. 해경도 방제정 32척을 동원, 중질유 흡착제 130㎏를 사용해 폐유를 포함한 폐기물 1000㎏ 수거하는 등 해상 방제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진도군청 측은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는 해안가보다 바닷속 양식장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양식장의 경우 육안으로 드러나지 않아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조사 및 집계가 어렵다고도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해안가 방제작업의 경우 70% 완료됐지만 기상상황에 나빠짐에 따라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거차도 동육마을 조이배 이장은 "마을사람 모두 다 굶어죽게 생겼다"면서 "동거차도 양식장 전체 약 30㏊에 작업해둔 미역발 모두 기름으로 못 쓰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금쯤이면 미역 양식작업을 한창인데 기름 때문에 손을 놓고 있다"면서 "6월 넘어가면 자연산 돌미역, 가사리, 톳, 김 등을 채취해 먹고 사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동거차도는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섬으로 직선거리 3㎞상에 위치한다. 이 밖에도 서거차도, 맹골도, 병풍도, 대마도, 관매도 등이 사고해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들 6개 섬지역의 전체 양식면적은 해상 324㏊, 해변 920.5㏊이다. 어민 대부분이 톳, 미역, 전복, 참모자반, 마을어장(해변가에 지정된 지역)등의 양식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기름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5일 전남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침몰 세월호에서 18일부터 간헐적으로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9t, 경유 39t, 윤활유 25t 등 모두 203t의 기름이 적재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에서 서쪽방향으로 길이 1.5㎞, 폭 30m의 검은 기름띠가 형성 됐다. 남동방향으로도 길이 1㎞, 폭 5m의 검은색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 관계자는 "방제선 29척을 동원해 해수 포함 폐유 180t , 폐기물 33.7t을 방제조치했다"면서 "세월호 희생자 시신 훼손을 막기 위해 화학약품이 처리되지 않은 습포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