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통합에 전남지사 '소극'·도교육감 '우려'·시교육감 '회의'
상태바
시도통합에 전남지사 '소극'·도교육감 '우려'·시교육감 '회의'
  • 연합뉴스
  • 승인 2020.10.18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섭 광주시장 발 통합 논의 탄력 받을지 미지수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회동 [연합뉴스 자료]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회동 [연합뉴스 자료]

광주와 전남을 달구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 발(發) 시·도 통합 논의에 대해 지역 주요 행정·교육 주체 수장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 표면화됐다.

이 시장이 시도 통합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소극적',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우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장휘국 시 교육감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엇보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전남도지사와 도 교육감이 소극적이고 우려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통합이 단기간 내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가 통합하면 전남 학생들이 광주로 대거 몰려 전남 교육이 황폐화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 광주 교육 시설로는 전남 학생들을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행정 관점에서만 보면 시도 통합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과거 시도가 하나였을 때 광주 중학생들이 전남 고교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며 "행정은 경제 규모 논리에 따라 통합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교육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석웅 교육감은 지난 15일 전남도의회의 도 교육청에 대한 도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교육·사회·문화 인프라와 학원 등이 월등한 광주로 전학 가려고 하는 요구가 많아지면 지역사회로서는 활력을 잃고 고사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통합에 우려를 표명했다.

장 도 교육감은 "광주전남이 통합되면 초등학교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중·고등학교는 광주로 전학 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고 걱정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5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도 통합 논의에 대해 2단계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통합논의는 민선 8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단순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과 함께 재정 문제는 특별법 제정 등으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연방제에 준하는 강력한 자치권을 부여받고 지방자치의 대폭적인 권한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 교육감·도 교육감·도지사가 이 시장의 통합 방향·내용과 궤를 다소 달리하면서 향후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칫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논란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현실적인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도민 입장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 정가 관계자는 "시도 통합 논의가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행정·교육 주체들이 소통하고, 시·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