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해상풍력발전 사업 허가…어민 "생존권 위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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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해상풍력발전 사업 허가…어민 "생존권 위협" 반발
  • 연합뉴스
  • 승인 2020.10.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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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w급 36기 건설 추진…어민 단체 강력 대응 예고

전남 여수시 삼산면 광도 인근에 해상 풍력단지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어민들은 황금어장에 풍력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어장이 황폐해지고 생존권이 무너진다며 반발하고 있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관심이다.

해상풍력발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해상풍력발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광도 인근에 추진 중인 8Mw급 발전기 36기(288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허가했다.

산자부는 업체 측이 제시한 사업 계획서와 주민 수용성 여부 등을 검토해 사업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허가를 받은 업체는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여수시에 공유수면 점유사용 허가와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산자부의 사업 허가 소식이 알려지자 여수지역 어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개 어민단체는 산자부에 3차례나 공문을 보내 풍력발전 사업을 반대했지만, 허가가 나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평우 여수해상풍력반대대책위원장은 "거문도와 광도는 황금어장으로 여수 선적 어선 800여척이 작업을 한다"며 "황금어장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면 연간 1천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왜 어족 자원이 풍성한 곳에 풍력발전을 건설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어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풍력발전 저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산자부의 개발허가로 사실상 발전 시설 건설을 위한 조건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일련의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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