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논의] ③ 무르익는 논의 분위기…"조속히 뜻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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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통합논의] ③ 무르익는 논의 분위기…"조속히 뜻 모아야"
  • 연합뉴스
  • 승인 2020.10.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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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합의→공동 연구용역→시·도민 의사 결정 등 논의 과정은 윤곽
본격 논의 시기 두고는 이견…"시장·지사부터 속도·깊이 있게 대화해야"
이용섭(왼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2019년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왼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2019년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반 통합 논의를 끌어갈 양 주체인 광주시와 전남도는 통합 필요성이나 논의 방식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시·도 합의로 광주전남연구원 등 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장·단점, 기대효과, 부작용 등을 분석하고 추진 여부, 추진한다면 그 방식과 시기 결정을 시·도민에게 맡기는 과정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양 시·도는 아직 한 차례도 공식 대화를 하지 않았다.

각론에서는 일부 이견도 노출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김영록 전남지사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같은 경제연대나 경제통합, 메가시티를 통합 모델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일단 광주·전남과의 공감대 형성 후 전북을 논의에 포함하자고, 김 지사는 전북까지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권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 모색 1월 16일 심포지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울경 메가시티 전략 모색
1월 16일 심포지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큰 이견은 논의 시기에서 드러났다.

이 시장은 "더 늦기 전에 폭넓은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재촉했지만, 김 지사는 "본격적인 논의는 민선 8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두르자'는 광주시와 '신중히 가자'는 전남도의 통합 논의 시점은 결국 두 수장의 합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조만간 만나 공동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말에는 1년 만에 열리는 시·도 상생발전위원회에서도 공식 대면한다.

각계에서는 논의의 장이 열리는 분위기를 지지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록 전남대 교수는 최근 기고에서 "부울경과 달리 전남은 지방소멸 대명사로 불리고 경북도 마찬가지"라며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서울, 수도권과 경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경쟁 근처라도 가려면 체급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승희 전남도의회 의원은 "현재 광주·전남 통합에는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이 보이지 않고 지방 위기라는 인식과 한 뿌리였다는 정서적 동질감뿐"이라며 "광주·전남 지방정부가 구상 제시와 시·도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광주전남연구원은 냉철한 분석과 내용을 채울 필요가 있는 지점"이라고 조언했다.

광주시가 구성한 광주·전남 통합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성수 전 광주전남연구원장은 "통합 논의는 통합만이 능사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데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을 찾는 과정"이라며 "경제협력, 행정통합 등 대안의 효과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고, 바람은 광주와 전남이 뜻을 같이하면서 연구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에서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벌써 3차례 회의를 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안 광주·전남은 출발은 늦었더라도 기존 연구 사례를 참고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의견은 분분했지만, 시장·지사가 돌파구를 마련해 속도와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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